KT도 암울한 성적표…작년 영업익 11.4% 감소

입력
2019.02.12 12:04

지원금 대신 월 통신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등으로 KT가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수치다. 기존 회계 기준으로는 매출 23조7,517억원, 영업이익 1조2,184억원으로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무선과 유선 매출 감소와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등의 여파다.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이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7,990억원이었다. 줄고 있는 유선사업은 초고속 인터넷사업이 방어하는 추세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전년 대비 1.9% 성장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ㆍ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4,492억원이었다. 인터넷(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명이 늘어나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성장한 1조4,102억원을 달성했다.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그룹사 성장도 이어졌다.

KT는 지난해 12월 5G 주파수를 송출하고 오는 3월 본격적인 일반 고객 대상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85개 도시를 비롯해 도서지역에 이르기까지 5G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5G 사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비롯해 네트워크 블록체인, KT-MEG(스마트 에너지), 기가 아이즈(보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21.8% 줄었다. LG유플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12조1,251억원, 7,309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0.7%, 3.7% 증가했지만 무선사업 부진이 지속되는 것을 IPTV 등 미디어 사업이 떠받치는 모양새여서 올해 5세대(5G) 통신 인프라 투자 등을 감안하면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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