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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진빌딩 모습. 연합뉴스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주주제안에 대해 “제안 내용을 이사회에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간의 소극적 대응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12일 “강성부 펀드 주주제안에 대해 회신을 했으며, 향후 이사회에 상정해 절차에 따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성부 펀드는 지난달 31일 한진칼과 ㈜한진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2월 11일까지 수용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한진칼에 대해선 △감사 1인 선임 △사외이사 2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 선임(감사위원회 설치 시) 등 6개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상정할 것을 요청했다.

한진그룹은 전날까지만 해도 ‘공식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전격적인 입장 선회를 두고 주주제안을 무시하거나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거부했을 경우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법상 주주제안의 내용이 법령 또는 정관을 위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기업지배구조 관련 업계 관계자는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이고 내용이 법률을 어기는 게 없다면 한진그룹이 이를 무시할 명분이 없다”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라리 적극적으로 나서 강성부 펀드의 제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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