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도서관 난방 재개…교섭 전까지 파업은 유지

입력
2019.02.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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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오세정 서울대 총장 취임식 직후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세훈 기자
지난 8일 오전 오세정 서울대 총장 취임식 직후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세훈 기자

기계ㆍ전기 담당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5일째 중단된 서울대 도서관 난방이 재개됐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서울일반노동조합은 11일 “오후 2시부터 중앙도서관과 관정관(제2중앙도서관) 난방 업무를 재개했다”며 “오세정 총장이 노조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후 4시 교섭에서 임단협이 타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대위와 노조는 “학생들이 파업을 지지하며 학교가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고, 이에 노조도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대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속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쟁의의 장기화를 막고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와 연대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우선 난방이 다시 공급된 도서관은 학생들이 난방 중단으로 인한 불편함을 가장 많이 호소한 건물이다. 행정관 등 다른 건물들은 임단협 타결 전까지 난방 중단이 계속된다. 공대위와 노조는 “학교가 교섭에서 입장을 바꿀 수 있어 파업은 임금단체교섭이 끝나고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 120여 명은 성실한 단체교섭과 함께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노임 단가 100% 및 차별 없는 복지 적용 등을 대학본부에 요구하며 지난 7일 행정관과 중앙도서관, 공학관 기계실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반도체 연구실과 수의대, 규장각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건물의 난방 및 온수 시설도 운영이 중단됐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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