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버닝썬 관련 모든 의혹 확인 중”

입력
2019.02.11 12:29
수정
2019.02.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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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게슈타포에 비유한 검찰 문건엔 불편한 속내

지난해 10월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민갑룡 경찰청장.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민갑룡 경찰청장.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확인 중이며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가 나오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최근 국회에 경찰을 독일 나치정권의 ‘게슈타포’에 비유한 문건을 돌린 것과 관련해선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격조 있게 설명하는 게 국가기관의 당연한 의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민 청장은 11일 오전 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의 염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나오는 의혹에 대해선 수사기획관을 중심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 프리랜서 기자와 폭행 사건에 휘말린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조사에 대해선 “손 사장이 공인이고 스케줄이 많은 만큼 일정을 잘 조율해서 신속하게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검경 수사권을 두고 양측이 국회에 문건을 돌리며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일부 자료에 포함된 표현을 보고 저희로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정부 합의안 및 사개특위 진행에 대한 각계의 우려’란 제목의 문건에서 정부안을 ‘중국 공안화 법안’으로, 경찰 조직을 과거 독일 나치정권의 게슈타포에 비유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당연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상호 존중하는 자세로 하는 게 국가기관의 당연한 의무”라며 “국민이 염려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품격 있게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경찰 중 치안을 위해 정보활동을 하지 않는 경찰이 어디 있겠느냐”며 “관건은 이를 남용하지 않고 치안 목적에 맞게 하는 것”이라고 게슈타포에 빗댄 검찰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이달 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서 민 청장은 “언제 어느 때라도 대비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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