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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 첫 발자국을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된 '제61회 그래미 어워드(61st GRAMMY Awards)'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 '그래미 어워드' 본 시상식 무대에 선 것. 무대나 수상이 없었음에도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혔고, 이는 그 자체로 K-POP의 존재감과 위상까지 확장시켰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입성은 한국 가요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상승세는 앞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의 수상이나 무대까지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으로 언급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 및 무대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미국 3대 시상식 중에서도 '그래미 어워드'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리다. 방탄소년단은 짧게 마이크를 잡았지만 이 축제의 현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젠틀한 블랙 슈트 스타일링으로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보이그룹으로 인식됐다.

‘그래미 어워드’ 공식 SNS

이날 방탄소년단이 등장할 때 배경음악으로는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쓰였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어 노래를 들은 것 만으로 방탄소년단의 역할은 특별하다. 이를 넘어 다음 '그래미 어워드'의 라인업을 지켜보게 되는 건 "다시 오겠다"는 RM의 다짐 섞인 포부 덕분이다. 이런 자신감은 그간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모습들이 있어서 납득된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기록 추가는 놀랍지만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슈가는 "빌보드 핫100과 200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그래미 어워드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 세 가지 목표는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전부 현실화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같은 해 10월 미국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북미 투어를 통해 4만 명의 관객과 호흡했으며, 올해는 '그래미 어워드'에 출연했다. 역대급이라는 말을 새롭게 쓰면서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자 K-POP 신 전체의 꿈을 이룬 것.

유의미한 기록을 추가하고 K-POP의 꿈을 이루며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올해도 이어진다. RM은 레드카펫 짧은 인터뷰를 통해 "곧 또는 나중에 나올 새 앨범을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재치 있게 컴백을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의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그래서 "다시 오겠다"는 시상 소감 또한 단순한 꿈이 아닌 약속으로 여겨진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계속해서 월드투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또는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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