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서… 휴가 중에도… 용감한 해경

입력
2019.02.11 11:00
수정
2019.02.11 19:3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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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국민 생명 구한 3명에 표창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11일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박승용, 이용복, 심정현 경장. (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제공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11일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박승용, 이용복, 심정현 경장. (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선사고 인명 구조 등 국민 생명 보호에 기여한 해양경찰청 소속 이용복(33), 심정현(35), 박승용(27) 경장에게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 현장 등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경 중앙해양 특수구조단 소속인 심 경장과 이 경장은 지난달 11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무적호(9.97톤)와 유조선(3,000톤급)과의 충돌사고 현장에서 수중 수색을 펼쳐 전복된 무적호 에어포켓(공기주머니)에 머물던 생존자 2명을 포함, 4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태안해경 소속 박 경장은 휴가 중이던 지난달 21일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 중이던 40대 여성이 갑자기 쓰러지자 즉시 관세청 직원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로 구조대 도착 전에 목숨을 구했다. 응급조치를 마치고 환자의 안정까지 확인한 박 경장은 조용히 현장을 떠났으나, 목격자가 해경 누리집에 칭찬의 글을 올리면서 선행이 알려졌다. 박 경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119 구급대원들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하면서 해양경찰이라고 말한 것을 주변에 계셨던 분이 들으시고 칭찬해주신 것 같다”며 “시민이 쓰러졌는데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에게 가장 우선된 임무임을 전 직원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해수부 직원들도 이러한 사례들을 귀감으로 삼아 각자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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