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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영덕ㆍ영주 찍고 제주행
홍준표는 페북 통해 지도부 비판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수 차례 면회 신청을 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폭로가 나온 뒤 ‘배박(背朴ㆍ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뜻)’ 논란에 휩싸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9일 “저는 대통령께서 그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고자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한국당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찾은 황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뒤 기자들을 만나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배박’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실제로 (최순실씨 국정농단) 특검이 수사 진행 중일 때 특검에서 수사를 하다가 1차 수사를 마치니까 ‘이제 더 조사하겠다’ 해서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했다”고 언급하며 “그 때 내가 볼 땐 수사가 다 끝났다. ‘그러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자’라고 해서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했는데, 지금 얘기하는(면회 신청을 거절 당했다는 등) 문제보다 훨씬 큰 일들을 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기서 저를 밀어줄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공정하게 선거 관리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당 선관위는 홍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 등 당권 주자 6명의 전대 일정 요구에도 전대를 원안대로 27일에 치르기로 했다. 이 때문에 6명의 후보는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는데, 황 전 총리는 이와 관련 “당이 정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이철우 경북지사와 오찬을 한 뒤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어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8일 경북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 의정보고대회에 참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오 전 시장은 경북 영덕과 영주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한 데 이어 황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출범식에 자리했다. 오 전 시장은 영덕ㆍ영주 당원협의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은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진정으로 박 전 대통령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으로 역사적 재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의 경우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려 2ㆍ27 전대를 강행하기로 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대로 전대가 진행된다면 화합 전대가 아니라 배박, 구박(옛 친박)의 친목대회가 될 뿐”이라며 “당대표 후보자 검증을 피하면 당의 자산이 아니라 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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