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위비분담금 인상 옹호 보수에 “쓸개 빠진 망발”

입력
2019.02.07 13:05
수정
2019.02.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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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신문 “사대매국노 본성” 원색적 비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앞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철회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앞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철회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미군 주둔비(방위비) 중 한국 분담 몫의 인상을 옹호하는 남측 보수 세력을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7일 ‘사대매국노들의 해괴망측한 추태’라는 ‘정세론해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지향되고 있는 오늘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은 곧 ‘전쟁비’의 증액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보수패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놓고 사대매국노로서의 본성을 드러내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비굴한 추태를 부려 각계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돈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문제”, “미국과의 신뢰관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등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의 주장을 아부라고 규정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건 보수 언론 및 전문가, 단체들의 주장을 싸잡아 “쓸개 빠진 망발”이라는 노골적 표현도 동원했다. “남조선(남한) 민심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며 천하에 둘도 없는 역적무리의 사대굴종적인 추태”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입장도 신문은 소개했다. 증액 반대 집회를 연 경남진보연합 등의 주장을 인용하며 보수 측의 주장에 대해 “미군이 풍청거릴수 있게 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악청을 돋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신문이 보수 측 주장을 비난하는 건 이들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남북 협력 사업은 훼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동족과의 협력교류사업은 ‘퍼주기’로 매도하며 한사코 가로막으려고 악을 쓰는 보수패당이 외세를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기며 막대한 혈세를 바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이자들이 얼마나 친미사대에 환장했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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