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 48시간 이동중지 명령

입력
2019.01.31 17:23
수정
2019.01.31 22:04
11면
구독

안성 농장과는 역학관계 조사 중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31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충주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 증상과 긴급 살처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31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충주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 증상과 긴급 살처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충북 충주의 한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경기 안성시 농가의 구제역 발생 이후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첫 확진 사례로 설 연휴를 맞아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주시 주덕읍 농가의 한우 11마리 가운데 1마리가 침 흘림과 콧등 수포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O형 바이러스 양성판정이 나왔다. 해당 농가는 지난해 9월 백신접종을 했다. 백신 접종은 6개월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재접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 농가에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사람 가축 이동을 완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오후 5시부터 해당 농가와 반경 500m이내 2개 농가의 소 38마리에 대해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반경 3㎞이내 농가 140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 돼지 염소 등 총 3만 6,000여 마리에 대해서는 전화 예찰을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확한 구제역 타입은 1일 나올 예정”이라며 “40㎞ 떨어져 있는 안성 발생농장과 역학관계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안성 구제역 확진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이 56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도는 해당 농가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도내에서 사육중인 소 돼지 255만8,500마리에 대해 이날까지 긴급 접종을 완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이날 오후 6시부터 2월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일제 소독에 들어갔다.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되면 소, 돼지 등 우제류의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사료 차량, 집유 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도 불허된다. 전국 모든 우제류 가축시장도 3주간 폐쇄된다.

경기 안성에서는 29일 2차 구제역 확진 판정 이후 더 이상의 추가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2차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 양성면 한우농가의 202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설 명절 기간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아져 구제역 확산 우려가 큰 만큼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백신 접종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충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