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무좀은 왜 낫지 않을까"를 화학으로 검증하기

입력
2019.01.24 15:00
수정
2019.01.24 21:3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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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화학생활'을 쓴 과학저술가 김병민씨. 동아시아 제공
'슬기로운 화학생활'을 쓴 과학저술가 김병민씨. 동아시아 제공

화학은 죄가 없다. 화학을 어렵게 가르치는 교육제도, 화학을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그걸 알아도 화학은 무섭다. “수헬리베붕탄질산…” 주기율표 첫머리가 공포의 주문으로 들린다. 환경호르몬과 슈퍼박테리아는 혐오스럽다. 과학저술가 김병민씨가 쓴 ‘슬기로운 화학생활’을 읽고 나면 조금은 생각이 바뀔 거다.

책은 자상한 아버지가 똘똘한 아들에게 들려주는 화학 이야기 형식이다. 둘은 늘 ‘생활’에서 토론 거리를 찾는다. 균을 99.9% 죽인다는 손세정제를 믿어도 될까, 아빠의 무좀은 왜 낫지 않을까, 형광표백제는 옷을 정말로 하얗게 만들까…

문과생이 보기에, 대화는 꽤 깊이 들어간다. 폴리머, 키틴, 아데노신3인산 같은 말이며 원리들이 줄줄이 나온다. 소파보단 책상에서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의 셀프 추천사. “화학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우리의 무지와 무시, 방치와 은폐에서 비롯된다. 명확한 앎이 용기를 만든다.”

슬기로운 화학생활

김병민 글∙그림

동아시아 발행∙256쪽∙2만2,000원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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