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논란’ 유승준 “제발 되돌리고 싶어”... 신곡 공개 ‘반응은 싸늘’

입력
2019.01.18 18:54
수정
2019.01.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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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이 18일 낸 새 앨범 '어나더 데이' 표지.
가수 유승준이 18일 낸 새 앨범 '어나더 데이' 표지.

병역 기피 혐의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ㆍ43)이 새 앨범 ‘어나더 데이’를 18일 국내에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신작을 내려다 무산된 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유승준은 앨범 발표로 진통을 겪었다. 음반 유통사들이 싸늘한 여론을 이유로 그의 앨범 배급을 줄줄이 포기해서다. 유승준이 국내에서 앨범을 내기는 2007년 ‘리버스 오브 YSJ’ 이후 12년 만이다.

유승준의 새 앨범에선 그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국내 복귀에 대한 미련을 엿볼 수 있다. 유승준은 동명 타이틀곡에서 “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 전에”라고 옛 선택을 후회한다. 반드시 군대를 간다고 해놓고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일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유승준은 “그땐 너무 어려서 생각이 어리석었어”라며 “이 글의 끝이 안 보여 난 무섭고 또 두렵다”고 노래한다. “다시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또 다른 노래 ‘피플 돈트 노우’에서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고. 세상 모든 일”이라며 복잡한 심경도 털어 놓는다. ‘랫 어 탯’에선 “욕도 먹을 만큼 먹었쓰”라며 “모두가 말리는데 또 이렇게 일을 내”라며 랩을 쏟아냈다. 유승준의 새 앨범엔 총 4곡이 실렸다. 유승준의 데뷔 시절부터 함께 한 가수 H-유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하지만 유승준의 신작 발표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온라인엔 ‘안 듣고 싶다’(tmdg****), ‘의지의 미국인’(tict****), ‘이상한 집착’(ysch****) 등의 부정적인 글이 주로 올라왔다.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노래로 사랑을 받았다. 병역 기피 혐의로 2002년부터 국내에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은 2015년 인터넷 방송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하며 사죄했으나 그에게 등 돌린 여론은 쉬 돌아서지 않았다. 입국을 허락해 달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2016년 1심에 이어 2017년 2심에서도 패소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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