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英 필립공, 차량 전복 사고에도 무사 ‘천운’

입력
2019.01.18 18:07
수정
2019.01.18 19: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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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 공(98).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 공(98).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 공(98)이 운전 중 차량이 뒤집히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백수(白壽)를 앞둔 고령이었지만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든버러 공작 필립 공은 이날 오후 노퍽주에 위치한 왕실별장인 샌드링엄 하우스 인근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를 몰다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들은 필립 공이 탄 차량이 전복됐고,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그의 탈출을 도왔다고 BBC방송에 전했다. 필립 공은 사고 직후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으나, 별장에서 진행된 검진 결과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두 명도 가벼운 부상만 입어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현지 경찰은 필립 공과 상대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운전 검사를 했지만, 양측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필립 공의 ‘운전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필립 공은 고령의 나이에도 아직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다”며 “2016년에는 윈저궁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부부를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에 태우고 가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운전이 가능한 상한 연령은 없지만, 만 70세가 넘은 운전자는 3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필립 공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17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98)이 샌드링엄에서 낸 차량전복 교통사고 현장. 노퍽=AP 연합뉴스
17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98)이 샌드링엄에서 낸 차량전복 교통사고 현장. 노퍽=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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