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사 압력 의혹

입력
2019.01.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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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감사 때도 인사 채용 요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 투기ㆍ차명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피감기관인 데다, 손 의원이 문체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18일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7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 A씨를 받으라고 수 차례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서울 용산구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맡았고, 당시 나전칠기 장인인 A씨 부친과 친목을 쌓았다고 한다.

A씨가 중앙박물관에서 근무하려면 민속박물관과 인사교류 형태가 이뤄져야 하지만, 중앙박물관은 민속박물관으로 갈 적임자가 없어 손 의원의 요구를 받지 않았다. 중앙박물관에서는 손 의원의 인사 요구가 부당하다며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A씨를 유물 보존의 인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작년 10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나전칠기가 홀대를 받는다며 A씨를 언급했다. 손 의원은 당시 “그는 도쿄예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A씨는)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쫓겨나 지금 민속박물관에 가 있다.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작년 5월 국립문화재연구소, 11월 국립민속박물관 비용으로 손 의원과 일본 출장을 가기도 했다. 당시 손 의원 측이 A씨 동행을 요청했고, 출장 비용은 이들 기관이 부담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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