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주년… 英서 초기작 11편 특별전 열린다

입력
2019.01.17 16:28
수정
2019.01.17 19:15
24면
구독

내달 7~28일 멜로ㆍ선전 영화 등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 개막작

현존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현존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1919년 서울 단성사에서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 영화계는 처음으로 한국인에 의해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한국 영화의 효시로 본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영한국문화원이 다음달 7일부터 28일까지 영국에서 ‘초기 한국 영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영국영화협회,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선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하고 복원한 일제강점기 장편 극영화 11편이 상영된다. 시사물부터 멜로드라마, 선전영화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개막작은 한국 영화 복원작 중 가장 오래된 영화인 ‘청춘의 십자로’(감독 안종화ㆍ1934)다. 개막작 상영회는 변사를 비롯해 배우와 악사들이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꾸며진다.

‘청춘의 십자로’를 제외한 상영작 10편은 영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젊은 감독과 동료들의 영화 제작 분투기를 그린 ‘반도의 봄’(감독 이병일ㆍ1941)을 비롯해 초기 멜로드라마 수작으로 꼽히는 ‘미몽’(감독 양주남ㆍ1936)과 ‘어화’(감독 안철영ㆍ1938) 등이 관객을 만난다. 징병을 소재로 한 ‘군용열차’(감독 서광제ㆍ1938)와 ‘지원병’(감독 안석영ㆍ1941)은 식민주의 선전영화를 고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영작 중 가장 최근작인 ‘자유만세’(1946)는 해방 이후 제작된 첫 한국 영화다. 독립투사의 목숨 건 투쟁을 그린 이 영화는 과거 선전영화를 제작했던 최인규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예술인들이 처한 사회적ㆍ예술적 상황에 대한 회고와 반성이 담겼다. 그밖에도 ‘조선의 애국일’(감독 미상ㆍ1940) ‘일본실록’(감독 미상ㆍ1943 추정) ‘조선시보 제11보’(감독 미상ㆍ1943 추정) ‘수업료’(감독 최인규 방한준ㆍ1940) 등이 상영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