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워싱턴 방문차 경유지인 베이징 도착

입력
2019.01.17 13:36
수정
2019.01.17 13:56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뒤 귀빈출구에 대기중인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뒤 귀빈출구에 대기중인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미국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았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으로 출발해 오는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을 태운 북한 고려항공편은 이날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해당 항공편은 예정시간보다 15분 일찍 서우두공항에 도착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일반 승객들과 달리 귀빈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공항 주변에는 중국 공안들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폈고, 귀빈 출구 근처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차량과 중국 측 귀빈차량 등이 대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25분 유나이티드항공편으로 워싱턴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베이징 도착 직후 김 부위원장은 휴식을 위해 북한대사관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에서 보듯 북중 양국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긴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측 고위인사와의 접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7일 오후 6시 50분 워싱턴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18일 오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 같은 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1박2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귀환 항공편을 18일에서 19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또는 만찬 일정을 감안해 체류 기간을 2박3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워싱턴 방문에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수행한다.

한편, 지난 15일 베이징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이날 오후 서우두공항 제3터미널에서 중국국제항공 직항편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출발했다. 최 부상이 대미 관계 및 핵 협상 실무자라 스웨덴에서 북미 간 1.5트랙(반관 반민) 접촉이 진행되거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가고 최 부상이 스웨덴으로 향하는 건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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