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 열어줄 것”

입력
2019.0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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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수소경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으로 이겨냈던 것처럼 수소경제가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울산 방문은 지난해 10월 말 전북 군산, 11월 경북 포항, 12월 창원에 이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네 번째 전국 경제 투어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가 우리경제 전반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 했다. 문 대통령은 “벌써 많은 국가가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과 연계해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핵심부품의 99%를 국산화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이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세계에서 제일 먼 거리인 600㎞를 달린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소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어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며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 역시 우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소경제 로드맵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면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지만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의 일정 부분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소차는 주행 중 대기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다"면서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t,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면서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연설을 맺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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