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김보름 주장에 “내 얘기 중요한 시기 아냐”

입력
2019.01.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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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왼쪽)과 노선영이 지난해 2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보름(왼쪽)과 노선영이 지난해 2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김보름(26ㆍ강원도청)의 주장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 선배 노선영(30)이 “내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선영은 13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런(김보름 주장 관련)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겠지만 다른 일이 있다”며 “(심)석희가 그런 일을 겪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습 상해 등 혐의로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추가 고소한 심석희(22)의 폭로가 더 중요한 만큼 당장 김보름의 입장을 반박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는 김보름이 자신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입장이다.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뒤쳐진 노선영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행해 당시 ‘왕따’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은 11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2010년 선수촌 합류부터 작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역으로 주장했다. 그는 “(노선영이 코치의 지시에 맞추려는 자신에게) 천천히 타라고 소리를 지르며 훈련을 방해했다”며 “라커룸이나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2월 21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폴란드와의 7-8위 결정전을 마친 선수들이 허리를 숙인 채 트랙을 돌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8년 2월 21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폴란드와의 7-8위 결정전을 마친 선수들이 허리를 숙인 채 트랙을 돌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선영은 “내가 이 시점에 지목이 돼서 당황스럽다”며 “내가 여기서 대응을 하면 모든 사람들이 이쪽을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와 관련된 것은 어떻게 보면 작다. 잘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는데 (관심이) 분산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당시 ‘왕따 주행’ 논란이 아니라 심석희의 폭로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 노선영은 “(심석희는) 내가 마음으로 아끼는 후배”라며 “너무 안타깝다”는 심경도 밝혔다. 노선영은 “석희는 예전부터 굉장히 바르고 예의가 있었고 내가 좋아했던 후배”라며 “내가 (심석희가 폭로한 성폭력 의혹 등을) 몰랐던 것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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