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오토시승기] 강상구 변호사의 르노삼성 QM6 GDe 시승기

입력
2019.01.14 09:01
강상구 변호사가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르노삼성 QM6 GDe 시승에 나섰다.
강상구 변호사가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르노삼성 QM6 GDe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와 자동차에 대한 법률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상구 변호사가 최근 국내 SUV 시장에서 본연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삼성 QM6 GDe를 시승했다.

조금 다른 영역에 위치하지만 가솔린 SUV를 소유하고 있는 강상구 변호사는 과연 국내 SUV 시장에서 제법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르노삼성 QM6 GDe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으며 편의 상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디젤 정책의 변화, 그리고 QM6 GDe의 존재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하나의 차종에서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모두 제공되었던 적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린 디젤 정책을 폐기한다고 지금 당장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바로 이번 정부 정책 기조의 변화에 따라 '디젤 차량의 인증이 어려움이 커진다'라면 이에 따라 브랜드들이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디젤 파워트레인의 비중을 낮추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별개로 브랜드들의 전략 수립에 있어서 '디젤 엔진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및 전동화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비 디젤' 모델로 유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듯 타 브랜드 대비 한 발자국 빠르게 데뷔한 가솔린 SUV, 르노삼성 QM6 GDe의 투입과 QM6 GDe의 선전은 무척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유지비의 부담이 다소 크고 수치적인 효율성에서 다소 열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지난 20~30년 동안 '세단=가솔린,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당연했었는데 이를 제법 멋스럽게 돌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솔린 SUV의 매력을 확실히 드러내다.

보통 차량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외형과 실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기존의 QM6와 비교했을 때 '파워트레인의 차이'에서 오는 가치가 돋보였기 때문에 파워트레인과 주행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QM6 GDe 가솔린 SUV이기 때문에 다른 디젤 SUV는 탐낼 수도 없는 우수한 정숙성을 자랑합니다. D 모드에서는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주차(P)혹은 N 모드 시에는 정말 매끄럽고 뛰어난 정숙성을 과시해 정숙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제대로 저격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부드러운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드라이빙의 여유가 좋은 매력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QM6에 장착된 2.0L 가솔린 엔진이 출력이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닌데, 막상 주행을 해보면 '일상적인 주행'에서 크게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 입니다.

게다가 CVT와의 조합을 통해 정속 주행 시의 높은 효율성을 구현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전체적인 드라이빙의 감성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은 차량이었습니다. 실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부드럽고 세련되게 다듬어 주는 부분은 정말 좋은 평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서스펜션과 차체, 그리고 잘 만들어진 시트의 조합을 통해 어지간한 노면의 충격을 잘 걸러내는 건 물론이고, 충격의 피크를 매끄럽게 다듬어 내는 섬세한 조율까지 더해진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적인 비유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프리미엄 SUV라 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와 비슷한 성향의 '셋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정말 편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QM6 GDe 시승은 다른 시승 때보다 속도도 많이 내지 못하고 또 전체적인 주행 페이스가 다소 낮을 수 밖에 없었는데, 되려 그런 상황에서 QM6 GDe의 매력을 조금 더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이번에 시승한 QM6 GDe는 상위 트림이라 아마도 옵션 등을 포함해서 약 3,00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3,000만원이 작은 돈, 가벼운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QM6를 구매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꼭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구매 후에 튜닝을 하는 것보다 아마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택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 봅니다.

QM6 GDe에 적용된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기본적인 음의 표현 능력이나 공간감의 연출, 그리고 MP3부터 고품질의 음원까지 효과적으로 들려주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흔히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저음이 과도하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만, QM6 GDe에서는 되려 전체적인 '밸런스가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와 함께 적용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또한 안락한 가솔린 SUV로서는 만족스러운 사양 중 하나가 될 것 입니다.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QM6의 감성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사실 저와 제 가족은 예전부터 르노삼성의 차량을 구매하고 또 즐겨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닛산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절의 차량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지금처럼 '르노'의 감성이 짙게 느껴지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미묘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QM6는 세단 모델인 SM6와 함께 르노의 감성을 매력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차량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드라이트나 컬러감, 전체적인 디테일은 제법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잘 살아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너무 뚱뚱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차라리 공간이라도 조금 더 넓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되려 평이한 수준'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외형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내 공간에서는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SM6와 유사하게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IT 친화적이면서도 깔끔하게 잘 다듬은 티가 납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강조하다 보니 대부분의 기능들을 이 디스플레이 안쪽에 배치해 소소한 기능을 선택하려고 해도 이화면 저화면을 둘러 봐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정차 시라면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주행 중이라면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 이 베젤 부분을 조금 더 다른 방법으로 연출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면 QM6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이외의 리클라이닝 기능은 빠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우수한 착좌감을 선사하는 시트를 비롯해 도어 트림 등에 적용된 소재의 만족감도 준수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지, QM6 GDe

솔직히 말해 르노삼성 QM6 GDe를 이상적인 차량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갖고 있는 매력이나 전반적인 주행에서 느껴지는 만족감, 그리고 감성적인 만족감 등은 물론 차량에 적용된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무척 합리적인 선택지라 생각됩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강상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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