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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치러진 콩고민주공화국 대선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야당 대선 후보 마르탱 파율루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수도 킨샤샤에 모여 대선 무효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또 다른 야당 후보인 펠릭스 치세케디의 선거 승리를 발표했지만, 파율루 후보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킨샤샤=AP 연합뉴스

부정 개표 의혹이 불거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선이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패한 야당 후보 마르탱 파율루(61)가 11일(현지시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파율루는 대선을 주(州)별로 참관한 4만 명에 달하는 콩고 천주교 교회 참관인단의 말을 인용해 자신이 대선에서 61%를 득표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사회진보연합의 펠릭스 치세케디(55) 후보가 38.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파율루 후보는 34.8%로 뒤를 이었고, 여권 후보인 에마뉘엘 라마자니 샤다리(57) 전 내무장관은 23.8%를 얻으며 3위에 그쳤다. 민주콩고 대선은 지난 달 30일 치러졌으나, 개표 작업이 늦어지면서 발표가 지연됐다.

그러나 결과 발표 직후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선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파율루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치세케디 후보(24%)를 크게 앞서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율루 후보와 지지자들은 물러나는 조지프 카빌라 대통령과 또 다른 야당 지도자 펠릭스 치세케디와 결탁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파율루 후보는 “누구도 국민의 승리를 도둑질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파율루 후보의 지지자들은 “파율루의 승리가 인정되지 않으면 콩고 국민들간에 살육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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