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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오른쪽 두 번째)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주차장에서 '2018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출발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백지화하기로 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4선의 여당 중진 의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송 의원은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노후 원전과 화력 발전을 중단하고 신한울 3, 4호기와 스와프(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 상생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전력산업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송 의원은 신한울 3, 4호기를 백지화하려면 매몰 비용으로 7,000억원이 드는 반면, 건설을 재개하면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원전 산업이 생존 전략을 강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후 원전이나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는 대신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한울 3, 4호기를 건설하는 게 낫다는 원자력계의 주장(본보 2018년 12월 24일자 1, 4, 5면)과 같은 맥락이다. 원자력 전문가들과 관련 업체들은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취소되면 당장 올해부터 일감이 없어 원전산업이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송 의원은 “(탈원전 정책은)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신한울 3, 4호기 문제는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신규 원전 6기의 건설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그 중 천지 1, 2호기와 대진 1, 2호기는 아예 취소됐지만, 신한울 3, 4호기는 부지가 이미 확보된 데다 원전 공기업과 관련 업체들이 이미 설계를 시작한 상황이라 건설 취소 처분이 보류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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