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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병사가 장갑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군은 11일 신중한 철수 과정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만비지=AP 연합뉴스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철수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뒤 첫 조치다. 그러나 지상군의 철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에 2,000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제거를 목표로 미군 주도로 조직된 연합군 대변인인 콜로넬 숀 라이언 미국 대령은 11일(현지시간) “시리아로부터 신중한 철수 과정을 개시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나 미군 측은 작전상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이나 철수 부대, 병력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철군이 전날 밤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10대의 장갑차량과 트럭들이 시리아 북동부 도시에서 이라크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N은 지상군의 철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철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지시를 일단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19일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했지만, 국방부 등 내부적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최근 미군 철수 조건으로 IS 격퇴와 쿠르드족 안전 확보를 제시하는 등 한발 물러서며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철수는 미국의 ‘질서 있는 퇴각’을 위한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당장 2,000여명의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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