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노영민 “여야 가리지 않고 많이 만나겠다”

입력
2019.01.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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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맨 오른쪽)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노영민(가운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맨 오른쪽)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노영민(가운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취임 후 처음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 등 의장단을 예방했다.

지난 8일 취임한 노 비서실장은 사흘만인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과 함께 국회의장실을 방문했다. 문 의장이 먼저 “팀워크가 환상적”이라며 “기대가 많은데 서운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분위기를 띄우자, 노 비서실장은 “청와대보다 국회에 오는 게 고향 오는 것 같다”며 “정계 원로시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도 하신 의장님께서 많이 가르쳐달라”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노 비서실장이 취임 첫 날 청와대 비서실 3대 원칙으로 성과와 경청, 규율을 제시한 것을 거론하며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취임 일성을 들으며 ‘바로 이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서 “레일은 잘 깔았는데 열차가 달려야 할 때 달리지 못하면 무능한 것”이라고 비유했다.

소통과 관련해서 문 의장은 “필요하다면 대통령에게도 ‘아니오’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늘 귀를 열어놓되, 대통령 쪽 보다는 국민과 국회, 야당 쪽을 향해 열면 잘 들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규율에 대해서는 “집권 3, 4년에 기강이 느슨해질 때 잘못하면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 부의장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두 분 모두 국회 실정을 잘 아셔서 기대가 크다”면서 “국정 3년차에 들어서면서 여러 문제가 있지만 야당의 입장을 잘 배려해주면 풀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주 부의장은 “문 대통령께서 조국 민정수석을 국회에 출석시켜 김용균법과 특별감찰반 의혹을 해결하셨다”며 “그게 바로 협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비서실장은 “여야 입장이 다른 것은 서로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여야가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에 차이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예방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여야 할 것 없이 많은 분을 만나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며 소통에 특히 방점을 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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