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자동차] 2018년 대한민국 대표 세단 3인방, 그 인기 이유와 2019년 전망은?

입력
2019.01.09 02:17
2018년, 현대자동차의 세단들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현대자동차의 세단들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2018년이 저물고 2019년이 밝았다.

2018년 국내자동차 시장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그 중에서도 성장한 SUV시장과 반대로 줄어드는 세단의 점유율이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에서는 SUV의 비율이 세단의 인기를 앞서거나 비슷한 상황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만 승용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7대 3 비중으로 세단의 인기가 더 높은 시장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는 준대형세단(-17.1%)과 중형세단(-12.8%)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젊은 소비자일수록 세단보다는 SUV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2019년 세단 시장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세단 3종이 있다. 이들의 판매 유지비결과 2019년 전망을 알아본다.

현대 그랜저 IG(세단 1위, 전체 1위: 11만 3,101대)

현대 그랜저의 독주는 연초부터 예상됐다. 2017년부터 압도적인 인기로 132,080대 판매기록을 세우고,현대차 라인업 중 유일하게 월 1만대 이상 판매한 모델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록과 함께 그랜저는 2018년 2월까지 15개월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쉽게도 2018년 누적판매 113,101대로 2년 연속 월 평균 1만대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2018년 한 해동안 그랜저의 인기를 따라올 세단은 없었다.

2018년 그랜저 인기의 가장 버팀목 중에 하나는 복합 16.2km/ℓ(도심:16.1 km/ℓ, 고속도로:16.2km/ℓ)의 경차급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큰 역할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21.7%(2만4568대)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그랜저의 한층 젊어진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의 우수한 상품력으로 여타 국산 및 수입 경쟁모델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9년에도 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랜저의 독주를 막을 세단 모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아반떼(세단 2위, 전체 5위: 7만 5,831대)

현대 아반테는 세단 2위, 전체 5위의 판매기록은 과거 아반테의 명성에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과거 베스트셀링카를 3년 연속으로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의 아반테가 외관과 파워트레인을 바꾼 9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한 이후에도 약간의 신차효과만 누리고 하향세를 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아반테의 부진은 성능적인 요인보다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 디자인의 영향으로 신차 출시에도 월 5천~6천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한 점은 주목해야 할 요소이다.

아반테 주 고객층이 2030대 소비자라는 점에서 디자인에 민감하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층이라는 점에서 아반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반테 판매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아반테의 직접적인 경쟁모델이 K3(2018년 누적판매 44,514대)밖에 없는 상황에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이유이다. 2019년 아반테가 반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세단 3위, 전체 7위: 6만 5,846대)

중형세단은 세단시장을 대표하는 핵심모델이자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2018년 중형세단 시장은 브랜드를 대표하지도, 세단시장의 핵심 모델도 아니었다. 단적으로 기아 K5만 전년 대비 43.5% 성장한 48,503대를 기록했을 뿐, 쉐보레 말리부는 31.5% 하락한 17,052대/ 현대 쏘나타는 전년 대비 17.9% 하락한 65,846대 / 르노삼성 SM6는 2.5% 감소한 24,800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 쏘나타의 2018년 누적판매 전체 7위 기록은 선전한 모양새이다. 하지만, 쏘나타의 판매량이 7만대를 넘지 못 한 것이 1998년 이후 20년 만이라는 기록을 알게 된다면 시대유감을 외칠 상황이다.

현재 자동차 시장이 대형화 바람과 SUV의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중형세단의 설자리가 점점 적어보이지만, 2019년 현대 쏘나타의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 이유는 내년 상반기 8세대 쏘나타를 5년 만에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형 쏘나타는 작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디자인을 따르고 있어, 기존 쏘나타와 차별화를 넘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층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신모델들의 파워트레인과 안전/편의 장치의 우수성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부분이라 옛 쏘나타의 명성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영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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