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과 레이더 전파기록 교환 검토”

입력
2019.01.08 15:34
수정
2019.01.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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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4일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일본 측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이 보인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국방부가 4일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일본 측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이 보인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자국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해군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화기관제 레이더(STIR)의 조사(照射ㆍ조준해 비춤)를 받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전파기록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장관은 8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레이더 전파 데이터를 보면 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유감이지만 사실”이라며 “한일간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상호간 기밀사항으로 한 상태에서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야 장관은 이번 갈등과 관련해 미국 측에 중재 요청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자민당에서 미국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미일 방위 당국 간 연대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일관계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한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도 미국의 협력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전날 BS후지에 출연해 “자민당 내에서 전파기록을 증거로 제시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파기록 공개를 시사했다. 그는 “한일 사이에 확실한 것을 보여주면서 확실하게 협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미국 측은 한일 레이더 갈등을 중재하는 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TV아사히(朝日)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일본 측이 (한국 구축함의) 주파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숫자로 기록해 두었다”며 “이를 과거 수집한 한국 측의 주파수 특성과 비교한 결과 서로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동해 상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국 초계기를 향해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측은 일본 초계기를 겨냥해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한 바 없고,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대한 위협비행을 했다고 일본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맞서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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