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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통증 생기면 관상동맥중재술 가능한 병원 찾아야 
 겨울철 많은 급성심근경색, 돌연사 원인 80~90% 차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면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해 즉시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2월 5,775명, 1월 5,660명 등 겨울철에 가장 많았다(통계청, 2017년). 추위 때문에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기 때문이다.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다가 심장혈관이 막혀 급성심근경색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혈액을 수축된 혈관으로 보내려 심장이 무리하면서 심장병이 생기고 뇌에서는 뇌졸중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가 전체 돌연사의 80~90%나 된다. 급성심근경색을 ‘돌연사의 주범’으로 부르는 이유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 가운데 1개 이상 막혀 심장 전체나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병이다. 즉시 치료해도 사망률이 30~40%가 넘고, 증상이 심각하면 1~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는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죽상반(플라크ㆍ피떡 뭉치)이 만들어진다. 점차 혈관이 좁아지다가 염증으로 인해 죽상반이 터지고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된다.

이관용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내부가 혈전으로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혀 심장조직이나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라며 “막힌 혈관 때문에 심장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심장근육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성심근경색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심하지 않으면 평소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또 증상이 사람마다 달라 예측하기도 어렵다.

급성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가슴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고 대부분 호흡곤란과 함께 나타난다. 또 가슴 한가운데나 왼쪽에서 시작된 통증이 어깨나 목, 팔로 퍼져나가며 두근거림, 식은 땀, 구역질,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도 발생한다.

가슴통증을 호소하기도 전에 급작스러운 의식불명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오기도 하고, 가슴통증을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또 가슴통증 없이 토하거나 소화불량, 속쓰림, 명치나 턱 끝이 아프기도 하는데 이 때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관이 좁아져 가슴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것을 ‘협심증’이라 부른다. 협심증 정도가 심해지면 불안정협심증,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안정형 협심증일 때는 계단을 빨리 오르거나 심하게 움직이면 가슴통증이 나타났다가 쉬면 사라진다”며 “하지만 혈관이 더 좁아지면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발생하고 심근경색까지 악화되면 통증이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극심한 가슴통증이 지속되면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급성심근경색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은 흡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6배 정도 위험하다.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위험은 더 높아진다. 또 가족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3~4배 증가하며 이외에 비만, 육식 위주 식습관도 심근경색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위험요소가 많고 가슴통증이 있다면 선별 검사해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부하ㆍ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증상이 없는 고위험환자 가운데 관상동맥CT검사로 심근경색이나 심혈관합병증 위험을 예측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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