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의 시작', 닛산 페어레이디 Z 432 그리고 'S30/S31'

입력
2019.01.05 09:42
닛산에게 있어 페어레이디 Z는 큰 의미를 갖는다.
닛산에게 있어 페어레이디 Z는 큰 의미를 갖는다.

닛산은 스스로를 스포츠카 브랜드라 말할 정도로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고, 또 실제로 스포티한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러한 닛산의 브랜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들이 있다. 이를 대중들에게 물어 본다면 스카이라인, 실비아 등을 떠올리고, 이 둘과 함께 'Z', 즉 '페어레이디 Z' 또한 핵심 모델이라 평가한다.

닛산 헤리지티 컬렉션에서 만난 Z의 시작

닛산의 역사적인 차량들을 보관, 전시하는 닛산만의 보물 창고 '닛산 헤리이티 컬렉션'에서도 페어레이디 Z는 빠지지 않는 존재다. 실제 닛산 헤리티지 컬렉션에는 다양한 페어레이디 Z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페어레이디 Z의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느 존재는 바로 독특한 차체 컬러로 무장하고 있는 Z 432이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이 다양한 모습을 가진 S30, S31의 페어레이디 Z의 매력을 계속 이어간다.

닛산 Z 계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Z 432, 그리고 S30, S31은 어떤 존재일까?

첫 번째 Z의 정점

닛산 페어레이디 Z 432은 말 그대로 첫 번째 Z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존재다. 페어레이디 Z 432은 1세대 Z의 코드 명인 'S30'을 그대로 유지하는 통상적인 1세대 Z 모델이지만 GT-R에서 빌려온 강력한 엔진을 탑재하며 고성능 모델이라는 존재로서 고유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닛산 페어레이디 Z 432은 4,115mm의 전장과 1,630mm의 전폭 그리고 1,290mm의 높이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305mm로 컴팩트하면서도 날렵한, 그리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이상적으로 연출한다. 길게 다듬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노즈와 프론트 그릴 그리고 패스트백 스타일로 구현된 차체는 이목을 끈다.

이를 통해 닛산 페어레이디 Z는 데뷔와 함께 매력적인 스포츠카라는 존재감을 그 누구보다 명확히 과시한다.

GT-R에서 빌려온 심장

닛산 페어레이디 Z 432이 다른 Z들과 차별점을 이루는 부분은 바로 엔진이 특별하다는 점이다. 실제 닛산은 당대 스카이라인 GT-R에 탑재된 S20 엔진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최고 출력 160마력과 18.0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을 통해 페어레이디 Z 432는 단번에 일본을 표하는 고성능 스포츠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참고로 페어레이디 Z 432은 강력한 엔진 외에도 기본적인 성능 자체가 우수해 곧바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도로를 달린 Z

닛산 페어레이디 Z는 유려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 등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었다. 이 사랑은 관용 차량으로까지 번지며 실제 닛산 페어레이디 Z에 2.4L 엔진을 탑재한 240ZG 사양의 경우에는 경찰 차량으로 사용되었다.

실제 1972년 경찰 고유의 데칼과 경광등을 얹은 Z가 카나카와의 고속도로 순찰 차량으로 투입되었다. 경찰 차량으로 사용된 240ZG는 150마력과 21.0kg.m의 토크를 내는 2.4L 엔진을 탑재해 당대 가장 우수하고, 빠른 경찰 차량으로 기록되었다.

데뷔와 함께 많은 인기를 얻은 닛산 페어레이디 Z는 다양한 사양이 연이어 데뷔했다. 페어레이디 240Z, 240Z-L 그리고 240ZG 등 다양한 사양을 선보였으며 사양마다 디자인 차이 및 패키징의 차이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혀 9년 동안 52만 여대가 넘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랠리 무대를 달린 Z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페어레이디 Z는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일반적인 '온로드' 무대가 아닌 오프로드 무대인 '랠리'에 출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 1971년 제19회 동 아프리카 사파리 대회에서 닷선 블루버드에 이어 닛산의 두 번째 승리를 가져온 것도, 1972년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누리는 것도 후륜구동 방식을 탑재한 240Z 랠리 버전의 이뤄낸 성과였다.

시간을 달리는 Z

닛산 페어레이디 Z는 이후 꾸준한 발전과 성과를 이뤄냈다. 300Z, 350Z 그리고 현행의 370Z까지 이어지며 그 계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발전 속에서 Z는 더욱 매력적이고 뛰어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계보가 이어질 수록 계보의 시작점인 초대 Z와 Z 432은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차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사진: 김학수 기자,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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