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떠나고 집안에 방치됐다 구조된 비글

입력
2019.0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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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98. 세 살 암컷 ‘미나’

사람 바라기 미나. 동물자유연대 제공
사람 바라기 미나.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해 10월말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충북 청주의 한 가정집에서 돌보는 사람도 없이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이 집을 방문하니 텅 빈 집에 남겨진 물건들이 어질러 진 채 방치된 개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를 통해 동물들의 보호자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보호자는 심한 디스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상황인데 사업 실패로 집 마저 비워줘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지인들이 가끔 들러 동물들의 밥만 겨우 챙겨주고 있던 상황이었는데요. 보호자는 퇴원 후에도 마땅히 지낼 곳이 없고, 동물들을 돌볼 만큼 건강이 회복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주인 없는 집에 방치됐던 미나. 동물자유연대 제공
주인 없는 집에 방치됐던 미나.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오갈 곳 없는 동물들의 구조 입소를 결정했습니다. 보호자에게 동물들에 대한 권리 양도 동의를 받고, 건강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는 동물들을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동물들은 다행히도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기초 진료와 중성화 수술을 마친 후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입소했습니다.

놀다 지치면 켄넬(이동장) 속에 있는 걸 좋아하는 미나. 동물자유연대 제공
놀다 지치면 켄넬(이동장) 속에 있는 걸 좋아하는 미나. 동물자유연대 제공

네 마리 가운데 한 마리인 비글 종 미나(3세ㆍ암컷)는 사람을 매우 좋아하고 잘 따르는 편입니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비글 특유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좁은 공간에서 지내거나 실내 생활만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에게 관심 받고 싶을 때는 짖기도 해서 짖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에겐 입양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 미나가 종종 켄넬(이동장)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해서 입양 후에도 체격에 맞는 켄넬이나 동굴집을 마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다른 개 친구들을 만나면 처음에는 겁을 좀 먹지만 시간이 지나면 잘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다른 개 친구들을 만나면 처음에는 겁을 좀 먹지만 시간이 지나면 잘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미나는 처음 만나는 다른 개 친구들과는 어색해하고 조금 무서워했는데요 적응 기간만 지나면 서로 잘 어울려 놀기 때문에 다른 개가 있는 가정도 괜찮다고 해요.

조 활동가는 “미나가 사람 곁에 있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도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었다”며 “미나를 혼자 두는 시간이 길지 않은 분이 입양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좋고, 사람에게 관심 받고 싶은 미나가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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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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