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 안해… 백석역 온수관 사고 관계자 줄줄이 입건

입력
2019.0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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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관 용접 부실 가능성 제기 

[저작권 한국일보] 백석역 온수배관 사고 복구 작업 현장. 고영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백석역 온수배관 사고 복구 작업 현장. 고영권 기자

경찰이 파열 사고가 난 경기 고양 백석동 열 수송관의 안전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당일 규정상 하게 돼 있는 현장 점검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이다.

고양동부경찰서는 열수송관 점검 및 보수를 맡은 하청업체 A사의 소장 B씨와 직원 2명 등 총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의 관리책임자 C씨와 통제실 직원 3명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수사결과 A사 직원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4일 현장에서 점검작업을 하지 않았다. 규정상 매일 열수송관이 묻혀 있는 지반에 균열이나 패임이 있는지 살펴보는 업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 당일 고양지사 통제실 직원들은 초동 대처를 미흡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 열수송관의 용접이 애초부터 부실하게 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1991년 열수송관이 매설된 뒤 3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 배관 자체가 노후화돼 사고가 났거나 파열지점에 대한 용접이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15일까지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내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은 결과물이 오면 설계, 용접, 관리ㆍ감독 등 전방위적인 분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고양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한국지역 난방공사 열 수송관 일부가 뜯겨져 나갔다. 이 사고로 100도에 가까운 뜨거운 물이 지상으로 솟구치면서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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