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도면 유출 의혹, LH인천본부 압수수색 했다

입력
2019.01.03 11:07
수정
2019.01.03 19: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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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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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된 경기 고양시 삼송ㆍ원흥지구 일대 개발도면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부에서 도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말 LH 인천지역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달 26일 LH 인천지역본부 지역협력단 사무실을 압수수색, 관계자들 휴대폰과 컴퓨터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7월 열린 삼송ㆍ원흥지구 신도시 개발을 검토한 회의에 참석한 LH 인천지역본부와 삼송ㆍ원흥지구 인근 군부대 관계자들로부터 휴대폰과 컴퓨터를 임의 제출 받아 함께 분석하고 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앞서 분양 정보 인터넷 게시판이나 부동산 블로그에 삼송ㆍ원흥지구 도면을 올리고 ‘제3기 신도시 확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분양 홍보에 악용한 네티즌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LH 인천지역본부는 신도시 개발 검토 회의에 참석한 군부대 관계자들도 함께 수사해달라고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면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네티즌 10여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으나 아직까지 최초 유포자는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도면이 신도시 개발 검토 회의가 열린 지난해 7월보다 앞선 시점에 이미 유포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포 시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도면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지난해 6월 도면에 대한 진위 여부를 LH에 문의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군부대 관계자로부터 임의 제출 받은 휴대폰과 컴퓨터 분석에서도 아직까지 도면 유출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면이 LH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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