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무인도에 조수관측기 긴급 설치... 사망 429명ㆍ실종 154명으로 늘어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23일 분출 모습. 이후에도 분출이 계속되고 추가 붕괴에 따른 쓰나미가 우려되자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화산 주변 섬 3곳의 무인도에 조수 관측기를 설치, 추가 피해에 대비키로 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이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의 원인이 앞바다에 있는 화산섬의 경사면 붕괴라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화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고, 추가 붕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국은 화산섬 주변에 조수(潮水) 관측기를 긴급 설치, 추가 쓰나미에 대비키로 했다.

25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남서쪽 경사면에서 쓰나미 발생 전 대규모 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붕괴면적은 64헥타르(0.6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르나와티 청장은 “이 때문에 규모(magnitude) 3.4의 진동이 발생했다”며 “그로부터 약 24분 뒤 주변 해안에 쓰나미가 닥쳤다”고 말했다. 그는 “화산 경사면의 붕괴가 해저 산사태를 유발했고, 결과적으로 쓰나미를 일으킨 것”이라며 “여기에는 화산분화가 간접적 원인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재난당국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주변에 조수 관측기를 긴급 설치하기로 했다. 순다해협에 위치한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는 쓰나미 발생 당일인 22일 오후 5시22분께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정상에서 1,500m 상공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9시3분에도 다시 분화한 뒤 쓰나미가 몰려왔다. 이후에도 분출이 계속되면서 당국은 화산에서 1~3㎞ 떨어진 크라카토아, 크라카타우, 세르퉁 등 무인도에 관측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BMKG 관계자는 “화산을 둘러싸고 있는 섬 세 곳에 조수 관측기를 설치할 경우 만약의 사태에도 해변에서는 대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CNN인도네시아에 말했다. 이번에 대규모 피해를 입은 해안 지역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약 50~80㎞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25일 현재 사망자 수를 429명으로 발표했다. 부상자는 1,485명, 실종자 수는 전날보다 100여명 늘어난 154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군 군함을 쓰나미 피해 지역으로 급파해 실종자 수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민은 5,600여명으로 집계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피해자 수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