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남북 철도 착공식에 장관급 참석… 서울역 → 개성 판문역 특별열차 운행

입력
2018.12.24 18:00
수정
2018.12.24 19:18
6면

남측 김현미ㆍ조명균ㆍ이해찬

북측선 리선권ㆍ방강수 등 참석

중ㆍ러ㆍ몽골 등 인사들도 포함

남북 철도공동조사에 나섰던 우리측 열차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철도공동조사에 나섰던 우리측 열차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여곡절 끝에 26일 열리게 될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착공식의 윤곽이 나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참석 인사들은 우리 측 특별열차를 이용해 착공식이 열리는 개성 판문역을 왕래한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출발점 격인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유관국의 장ㆍ차관급 인사도 참석한다.

통일부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6일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개최될 ‘경의선ㆍ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구체적 일정과 참석 인사 명단 등을 공개했다. 남측에서는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2008년 12월 경의선을 마지막으로 운행한 신장철 기관사와 남측 이산가족을 포함해 남북 각 100여명이 착공식에 초청됐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북 경제협력 부활이라는 착공식 의미를 살리기 위해 남측 참석자들은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개성으로 이동한다. 통일부는 “착공식 참석을 위해 서울역과 판문역 간 특별열차 9량을 편성했다”며 “참가자들은 오전 6시 45분 서울역을 출발한 후 오전 8시쯤 도라산역을 지나 1시간 후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30일부터 18일간 진행한 철도 공동조사 당시 방북한 열차와는 다른 차량이어서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해외 고위급 인사들도 축하 사절로 초청됐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의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사무총장과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등의 참석이 확정됐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계국인 중국과 러시아, 몽골은 각국 철도공사 경영진도 파견한다.

착공식 행사는 약 1시간 동안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은 축사에 이어 철도 레일을 받치는 침목에 공동 서명하고 도로 연결의 상징인 표지판을 제막한다. 통일부는 “착공식 이후 추가ㆍ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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