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사립유치원 단체 출범… “세 규합이 관건”

입력
2018.12.21 13:43
수정
2018.12.2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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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파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내부에서도 집단 휴∙폐원에 반대하며 온건한 대응을 주장해 온 지회장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립유치원 단체가 탄생했다. 새 유치원 단체에 동참하는 유치원 규모에 따라 전체 사립유치원의 약 80%가 가입해 있는 한유총의 대표성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유총 서울지회장이었던 박영란씨와 광주지회장이었던 백희숙씨, 서울의 한 유치원 설립자라는 장현국씨가 한사협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한유총과 달리 독자적인 한사협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는 얼마나 많은 유치원이 가입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립유치원 단체는 크게 두 곳으로 ‘유치원 3법’을 놓고 교육 당국과 맞서온 한유총과 전국사립유치원연합(전사연)이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두 단체 중 한유총에 가입한 사립유치원이 전체 4,200여개 중 3,100여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사연은 교회 등 단체∙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들이 주로 가입해 있다.

한사협은 조만간 대표 1명이 추가 선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총 경남∙충남지회장도 한사협 회원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사협 측은 정확한 숫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계속 피했으나 “현재까지 회원 수는 총 1,000명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사협은 이날 성명에서 “교육 당국과 대립을 청산하고 협력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미래의 주역인 유아를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장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집단휴원∙폐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한유총 서울지회장은 앞서 서울시교육청과 협상하겠다며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면담을 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한유총 내 일부 회원들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왔다. 이날 공식적인 발언을 최대한 아끼던 박 전 회장은 “휴대전화로 욕설이 너무 많이 들어와 번호를 바꾸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한사협은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거나 한유총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과 관련해서 장 공동대표는 “현재 시스템은 사립유치원과 맞지 않는다”면서 “사립유치원에 맞는 에듀파인이 만들어지면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지원회계와 학부모부담금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회계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문제 해결과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시민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문제 해결과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시민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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