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광주서도 택시가 사라졌다

입력
2018.12.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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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이 인근 버스정류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광주택시업계는 '자가용 카풀 영업'에 반대하며 동맹휴업에 나섰다. 뉴시스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이 인근 버스정류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광주택시업계는 '자가용 카풀 영업'에 반대하며 동맹휴업에 나섰다. 뉴시스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택시업계의 동맹휴업 참여율이 높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광주지역 법인ㆍ택시 대부분이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법인택시는 76개사 3,377대(하루 운행 대수) 전체가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시는 동맹휴업 비상 대책으로 부제 운행이 풀리면서 총 4,795대가 운행할 수 있지만, 조합 차원에서 휴업 참여 독려가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사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출근길 시민이 몰린 광주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 앞 택시 정류장에서는 20여분 이상 기다려야 택시를 탈 수 있을 정도였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는 법인택시 업계 관계자와 개인택시 기사 등 200여명이 서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택시의 여객수송분담률이 13.9%에 불과해 교통대란 수준은 아니지만 택시를 잡기 힘들어지면서 출근길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길 시내버스 배차를 늘리고,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1시간 연장했다. 또 택시 부제를 해제해 휴업에 참여하지 않는 택시 운행을 유도하고, 각 자치구에는 일반 승용차의 부제운행 해제를 통보하고 교통 불편 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는 대부분 휴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고, 개인택시도 조합 차원에서 휴업 참여를 독려함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기사가 휴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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