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착공식 26일 판문역서 개최

입력
2018.12.13 18:14
수정
2018.12.13 20: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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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시작점 상징성 고려한 듯… 양측서 100명씩 참석하기로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며 열차에 탄 공동조사단 요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며 열차에 탄 공동조사단 요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남북간 ‘경의선ㆍ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이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개최된다.

통일부는 13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착공식 개최를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다”며 “양측이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착공식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남측의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과 북측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 연락사무소 상주자들이 참석했다. 정부 실무자들도 일부 이날 방북해 회의를 함께 진행했다.

당초 남북은 최근까지 문서 교환 협의에서 판문역과 판문점, 도라산역 등을 후보군으로 두고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역이 경의선 북측 구간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에는 남북 양측에서 100명씩 참석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참석 인원은 후속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12월 26일 착공식 개최’에 합의하며 남북 정상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연내 착공식’ 약속은 지켜질 수 있게 됐다. 두 정상 간 경협 분야에서의 합의가 이행되는 것인 만큼 일단 남북 간 경협 추진에 대한 동력은 유지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착공식 이후가 문제다. 미국은 최근 남북간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지지 입장을 보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조사와 착공식에 국한된다. 북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미국이 재차 강조하고 있어 남북 간 철도연결 사업 역시 비핵화 협상과 연동되어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1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에서 “(착공식이 아니라) 착수식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착공식 이후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동해선 북측 구간 800km에 대한 현지조사를 진행 중인 남측 조사단은 17일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환한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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