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김성태 “대통령, 적폐청산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라”

입력
2018.12.11 11:41
수정
2018.12.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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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김정은과 신뢰 확보는 잘한 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임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임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기가 끝나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동안 잘한 부분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신뢰 확보는 누가 봐도 잘한 것”이란 평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핵 폐기를 통한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 진전으로 꼭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의 하나인 소득주도성장에는 쓴소리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들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중심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경제사령탑에 맞지 않게 ‘핫바지’ 신세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을 오기와 몽니로 밀어붙일 상황이 아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정부 정책방향 기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적폐청산도 “할만큼 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는 “평생을 군인으로 살다 한 순간 적폐로 몰린 전직 기무사령관이 투신했다”며 “더는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치보복을 일삼지 말고, 누구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세상이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엿새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보였다. 그는 “이제 그만 단식을 풀어주길 간곡히 요청하고, 후임 원내지도부가 여러분의 요구와 주장을 정개특위에서 논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6일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예산안 연계처리 요구를 ‘패싱’하고 예산안만 처리키로 합의하자 곧장 단식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올해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9일 간 단식 투쟁을 벌인 적이 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그동안 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앞으로 누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든 차라리 김성태가 낫다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란 말도 남겼다. 한국당은 이날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끊임없이 대중과 교감하고, 교감 능력을 키워야지 그러지 못하면 야당의 생명력은 끝"이라고 차기 원내대표에 당부했다. 이어 “정책은 답이 아닌 선택의 문제“라며 “야당의 정책은 철저하게 대중의 전략적 선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도 더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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