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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 마를로의 아침은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느라 늘 정신 없이 지나갑니다. 그러던 중 셋째가 태어나고, 본격적인 육아 전쟁이 시작되죠. 영화는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육아와 반복되는 가사 노동 속에서 가족을 돌보는 대신 자아를 잃어가는 마를로의 모습을 촘촘하게 그려냅니다.

임신, 출산 그리고 독박 육아에 지쳐버린 엄마는 누가 돌봐줄까요?

오늘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엄마라는 이름에 갇힌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툴리’입니다.

마를로에게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오빠가 하나 있습니다. 오빠네 가족에게 육아는 전쟁이 아닙니다. 축복이자 행복이죠. 오빠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마를로에게 야간 보모를 고용해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를로는 거절합니다. 아이는 꼭 엄마가 키워야 할 것만 같은 ‘엄마’라는 이름의 책임감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기댈 곳 없는 현실에 지칠 대로 지친 마를로는 오빠가 건넨 야간 보모의 연락처를 꺼내 듭니다.

영화는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엄마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만 그걸 모성애라며 미화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제 사정에 따라 육아의 무게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지금껏 당연시되어 왔던 엄마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여성에게 얼마나 무거운 짐을 떠안게 했는지 짚어냅니다.

“아이만이 아니라 당신도 돌보러 왔다”고 말하는 야간 보모 ‘툴리’가 집으로 찾아온 후, 마를로의 삶은 달라집니다. 마를로는 자신이 자는 동안 아이를 돌보고 밀린 빨래와 청소, 요리까지 해결해주는 툴리 덕분에 육아에 지쳐 돌아볼 수 없었던 자신을 되찾아가죠.

하지만 과연 육아가 단순히 야간 보모를 두면 해결되는 문제일까요?

영화는 마지막 반전을 통해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엄마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돌봄이 필요한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도 찾아오겠습니다!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조예솔 인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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