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쌍둥이, 1년 먹은 분유만 365통이에요

입력
2018.12.09 13:49
수정
2018.12.09 20: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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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직원 3남 1녀 돌 맞아

돌잔치를 하는 네 쌍둥이(왼쪽부터 시윤 윤하 시환 시우)와 삼성SDI 정형규 책임 부부. 삼성SDI 제공
돌잔치를 하는 네 쌍둥이(왼쪽부터 시윤 윤하 시환 시우)와 삼성SDI 정형규 책임 부부. 삼성SDI 제공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의 정형규 책임은 지난해 12월 9일 이란성 네 쌍둥이를 얻었다. 아들 셋에 딸 하나다. 앞으로 베풀며 살라는 뜻에서 돌림자를 베풀 시(施)로 지은 네 쌍둥이가 벌써 돌을 맞았다. 정 책임 동료들은 ‘메시지 북’으로 아이들의 돌을 축하했다.

9일 삼성SDI에 따르면 정 책임은 이란성 네 쌍둥이 시우(施瑀), 시환(施歡), 윤하(允昰ㆍ딸), 시윤(施允)을 위해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호텔에서 돌잔치를 열었다.

네 쌍둥이의 돌잔치에 가족과 친지는 물론, 주변의 시선이 집중됐다. 돌잡이 행사에서 아들 셋은 판사봉을 잡았고 딸은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1㎏ 초반 몸무게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던 네 쌍둥이는 1년 사이에 각각 10㎏ 안팎으로 건강하게 자랐다.

삼성SDI는 온라인 사보 ‘SDI 톡(talk)’에 임직원들이 올린 축하 메시지와 지난 1년간 네 쌍둥이의 사진을 담은 앨범 형태의 ‘메시지 북’을 선물로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가정의 경사이자 회사의 경사네요. 아빠의 육아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많은 이해를 해주셔야 할 듯합니다” 등등 130여 개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SDI 임직원들이 정형규 책임의 네 쌍둥이 첫돌을 맞아 전달한 축하 메시지북. 삼성SDI 제공
삼성SDI 임직원들이 정형규 책임의 네 쌍둥이 첫돌을 맞아 전달한 축하 메시지북. 삼성SDI 제공

삼성SDI 전영현 사장도 돌 선물과 함께 “네 쌍둥이의 첫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네 쌍둥이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흔치 않은 네 쌍둥이의 육아는 색다른 기록도 작성했다. 하루에 분유 한 통씩을 비워 1년 간 해치운 분유가 365통에 이른다. 1년간 무려 4,000여 통의 젖병을 채운 정 책임 부부는 분유 타기의 달인이 됐다고 한다. 하루에 기저귀 소비량이 약 30개라, 1년간 1만개가 넘는 기저귀가 필요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맡고 있는 정 책임은 바쁜 업무 중에도 쌍둥이들의 병원 방문 등이 있을 때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육아를 도왔다. 그는 “네 아이를 동시에 키우니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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