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들고 의원실 도는 김영우 “탈계파 필요성 느끼는 초ㆍ재선 많아”

입력
2018.12.08 04:40
5면
구독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새롭고 젊은 흙수저” 강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영우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장문의 편지를 작성 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방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영우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장문의 편지를 작성 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방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집무실 책상에는 당 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편지봉투가 촘촘히 쌓여 있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김 의원이 2주 전부터 개별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일일이 써 놓은 편지다. 김 의원은 1인당 5장 분량의 맞춤형 편지를 이미 60명의 의원에게 전달했지만, 아직도 전할 의원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갑작스런 한파에도 매일같이 김 의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이유다.

탈계파를 선언한 김 의원에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힘든 싸움인 것은 분명하다. 김 의원도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더 이상 계파구도 양상으로 흐르면 안 된다고 믿는, 침묵하는 다수의 초ㆍ재선 의원들이 있다”고 확신했다.

김 의원은 다른 3명의 후보들과 차별화 되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새롭고 젊은 흙수저”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다른 후보들은 웰빙이미지도 있고 구설수도 많이 올랐다”고 견제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한국당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저에게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양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원내대표가 되면 우리 당은 다시 계파갈등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파갈등의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이를 테면 병역 기피자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우리당의 현실이었다”며 “병역과 납세 의무 등 기본을 지킨 사람들이 주요 당직을 맡는 구조로 간다면 계파갈등도 자연스럽게 소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로서 대여 투쟁 방향에 대해서도 확실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구하다가 문재인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고 경호처 직원이 시민을 폭행하는 기가 막힌 신적폐를 생산하는데, 문 대통령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좀 더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김 의원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권이 안보와 실질적인 평화를 체계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며 “김정은 찬양 내용을 공영방송에서 아무 여과 없이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이 정권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