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 포스코, 1등 넘어 상생기업 발돋움… 청년 IT인력 1000명 육성

입력
2018.12.09 15:00
21면
포스코는 자체 생산한 철강재를 사용한 ‘스틸하우스’를 지어 화재피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기부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적용돼 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 포스코가 지난 7월 경북 포항시 대송면 대각리에서 화재피해 가정에 기증할 50호 스틸하우스 준공식을 갖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자체 생산한 철강재를 사용한 ‘스틸하우스’를 지어 화재피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기부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적용돼 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 포스코가 지난 7월 경북 포항시 대송면 대각리에서 화재피해 가정에 기증할 50호 스틸하우스 준공식을 갖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취임과 함께 ‘위드 포스코(With POSCO),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위드 포스코는 포스코가 앞으로 주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이다.

이는 전임 정준양 회장(포스코 3.0), 권오준 회장(포스코 더 그레이트)이 제시했던 비전과 사뭇 결을 달리한다. 이전 회장들의 비전이 포스코 자체 성장과 발전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를 둘러싼 파트너들과의 관계에 시선을 더 쏟는다. 최 회장은 “배려,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를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로 만들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최 회장의 세 가지 개혁 방향은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다. 실제 최근 포스코의 사회공헌 활동도 이런 방향에 맞춰 실행되고 있다.

◇청년 5500명에 일자리 찾기 지원

포스코는 지난 10월 말 “향후 5년간 청년 인재 5,500명을 육성해 이들의 취업과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의 위드 포스코 비전을 위한 실천 방안 중 하나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청년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아카데미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등 3개의 합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프로그램 수료자는 향후 포스코 그룹이나 타사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포스코가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AIㆍ빅데이터 아카데미는 연간 200명씩 5년간 총 1,000명의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하게 된다. 교육생들은 3개월간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합숙하면서 기초 통계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배운다. 교육 기간엔 월 100만원의 교육 수당이 지급되고 교육 우수자는 포스코그룹 입사나 포스텍 연구인턴 기회가 부여된다.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은 대학에선 배우기 어려운 기업 실무를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활용한 경영시뮬레이션 등으로 학습한다. 교육 기간은 3주로, 50만원의 교육 수당이 지급된다. 연간 800명씩 5년간 4,000명이 포항, 광양, 송도 3개 지역의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역시 합숙교육을 받게 된다.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은 성공적인 창업에 필요한 사업기획, 재무관리, 투자 및 펀딩, 판로개척 등 필수역량을 한 달 동안 교육받는다. 연간 100명씩 5년간 총 500명을 선발해 포항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광양분원에서 합숙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사업성 적격심사를 통과한 예비창업자는 포스코가 설립할 벤처밸리에 입주해 사무공간을 받고 포스코 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도 가능하도록 기회를 줄 계획이다.

포스코의 ‘청년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포항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음성 인식을 통한 자율주행 무선 자동차를 구현하는 딥러닝 모델을 학습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청년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포항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음성 인식을 통한 자율주행 무선 자동차를 구현하는 딥러닝 모델을 학습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중소ㆍ벤처기업과도 ‘위드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10월 10일 동반성장위원회와 롯데백화점, 삼성전자, CJ제일제당, SK하이닉스, LG화학, GS리테일, 현대ㆍ기아자동차 등이 함께 뜻을 모은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한 임금 격차 해소 협약’ 체결에 참여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이 협약에서 ‘합리적인 거래 대금 단가 결정 및 지급’을 결의하고, 향후 3년간 6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협력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임금 및 복리후생 지원 △임금 지불능력 높이기 지원 △경영안정 금융 지원 등 3개 분야에 걸친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이 담겨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제15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dea Market Place)를 개최했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벤처창업 희망자, 초기 벤처기업가, 투자자들이 서로 만나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포스코에서 육성한 벤처기업을 소개해 투자유치를 돕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163개 벤처기업을 선정해 111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투자자와 벤처기업을 연결해 83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 포스코가 선발한 12개 벤처기업은 시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오, 인공지능, 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각자의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와 오순봉 에이런 대표가 각각 최우수 스타트업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포스코는 또 협력사 직원 처우를 개선을 위해 작년 9월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협의회’의 “협력비 두자릿수 인상”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1,000억원 수준의 협력비를 증액하는 등 지난해부터 향후 3년간 협력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력비 인상으로 현재 포항과 광양에 근무하는 1만5,000여 협력업체 직원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항, 광양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포스코 1% 나눔재단은 청년 주택난 해소를 위해 ‘청년 쉐어하우스’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청년쉐어하우스 입주식에서 한성희(왼쪽 일곱번째)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과 문석진(오른쪽 일곱번째) 서대문구청장이 입주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1% 나눔재단은 청년 주택난 해소를 위해 ‘청년 쉐어하우스’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청년쉐어하우스 입주식에서 한성희(왼쪽 일곱번째)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과 문석진(오른쪽 일곱번째) 서대문구청장이 입주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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