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대표 딸에 폭언피해 운전사, 부당해고 구제신청

입력
2018.11.29 10:54
21일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이사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22일 오전까지 30여개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21일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이사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22일 오전까지 30여개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에게 폭언을 듣고 해고됐던 운전기사 김모씨가 부당해고를 주장하고 나섰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8일 디지틀조선일보와 방 전 전무를 상대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방 전 전무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앞서 지난 21일 미디어오늘과 MBC 등을 통해 공개된 음성 녹음파일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 전무의 딸은 50대 후반인 김씨에게 반말로 폭언을 했다.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키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병원하고 치과도 못 갔던 거야”, “돈 벌거면 똑바로 벌어”, “아저씨 진짜 죽으면 좋겠다” 등이었다. 해고 협박도 이어졌다. 이 대화는 방 전 전무 딸과 김씨 둘만 차 안에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씨가 말한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씨가 방 전 전무 딸의 폭언을 녹음한 파일 중 하나를 방 전무의 측근에게 전하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방 전 전무 부인은 딸에게 사과하게 했다. 이후 김씨는 방 전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씨가 방 전 전무 부인과 두 아이를 수행하는 기사로 채용된 지 3개월 만이었다.

논란이 일자 방 전 전무 측은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엄중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자 방 전 전무는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절 꾸짖어 달라”며 TV조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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