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야심작, 국제 경주대회 낭보 잇달아

입력
2018.11.19 17:08
수정
2018.11.19 21:53
18면
구독

첫 판매용 경주용차 i30 N TCR

올해 WTCR 우승, WRC 준우승

지난 15~18일 마카오 기아서킷에서 개최된 2018 WTCR 시즌 마지막 대회(10차전)에서 현대자동차 첫 판매용 경주용차 ‘i30 N TCR’이 레이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15~18일 마카오 기아서킷에서 개최된 2018 WTCR 시즌 마지막 대회(10차전)에서 현대자동차 첫 판매용 경주용차 ‘i30 N TCR’이 레이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달 15~18일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개최된 2018 WRC 시즌 마지막 대회 호주랠리(13차전)에서 현대자동차 ‘i20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달 15~18일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개최된 2018 WRC 시즌 마지막 대회 호주랠리(13차전)에서 현대자동차 ‘i20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팀이 ‘2018 월드 투어링카 컵(WTCR)’ 종합우승과 ‘2018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종합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에도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 같은 차가 있어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지론에 따라 2012년부터 시작된 고성능차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공인 받은 것이다.

◇i30 N TCR,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능 발휘

현대차는 ‘2018 WTCR’에서 현대차 첫 판매용 경주용 차인 ‘i30 N TCR’로 출전한 ‘이반뮐러팀’이 종합우승을, 역시 같은 차를 몰았던 ‘BRC레이싱팀’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WTCR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i30 N TCR로 출전한 선수들이 종합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 TCR이 지난해 시범 출전을 거쳐 올해 첫 번째 정식 출전에서 달성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WTCR’는 2017년 말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WTCC’가 합병해 올해 새롭게 탄생했으며 F1, WRC 등과 함께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 대회다. 자동차 제조사 직접 출전은 금지하고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만 출전할 수 있는 '커스터머 레이싱' 대회다. 현대차가 개발한 i30 N TCR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i30 N(최고출력 275마력)과 동일한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갖췄다. 현대차는 이 엔진에 튜닝을 거쳐 WTCR 성능 상한 규정인 340마력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WTCR에서 i30 N TCR은 압도적인 성능으로 다른 차들을 따돌렸다. 지난 15~18일 마카오 기아 서킷에서 열린 2018 WTCR 시즌 마지막 대회 10차전에서 이반뮐러팀은 60점을, BRC레이싱팀은 40점을 추가해 최종점수로 각각 562점과 559점을 거뒀다. 이는 종합 3위를 기록한 일본 혼다의 ‘시빅 Type R TCR’(481점)보다 무려 81점이나 앞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세계 각지 WTCR 출전팀 중 20여개팀이 i30N TCR을 타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올해의 성과로 내년부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의 WTRC 대회에서 보다 많은 팀들이 i30 N TCR을 몰고 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WTCRㆍWRC 선전으로 브랜드 제고

2018 WRC에선 현대 월드랠리팀(i20 랠리카)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제조사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 종합 준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15~18일 호주 코프스 하버에서 열린 2018 WRC 시즌 마지막 대회인 13차전을 끝으로 현대 월드랠리팀은 최종점수 341점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WRC는 F1과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의 양대 산맥이다. 연간 4개 대륙 13개국에서 다양한 환경 속에서 진행돼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모터스포츠 대회라는 평가를 받는다.

1위는 368점을 얻은 ‘도요타 가주 레이싱팀’이 가져갔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지난해엔 우승팀과 최종점수 차이가 83점이었으나 올해엔 27점으로 격차를 줄였다. 현대차는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해 내년엔 WRC 우승이 목표다. WRC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현대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 선수가 최종점수 201점을 획득,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WRC와 WTCR의 인기 뜨거운 유럽에서 현대차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60개국 8억명에 달하는 WRC 중계 시청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1억8,000만명)의 4배가 넘는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전략본부장 및 고성능사업부장은 “올해는 현대차가 전 세계 모터 스포츠팬에게 압도적인 주행성능과 기술력을 알린 한 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성능 N 라인업을 선보여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가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