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를] 낚싯배 이용 작년 400만명… 구명조끼 체중에 맞춰 입어야

입력
2018.11.21 04: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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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주꾸미 낚싯배에 탑승한 낚시꾼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구명조끼를 입기 전엔 자신의 체중에 맞는 부력을 확인해야 한다. 왕태석 기자
3일 주꾸미 낚싯배에 탑승한 낚시꾼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구명조끼를 입기 전엔 자신의 체중에 맞는 부력을 확인해야 한다. 왕태석 기자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일은 자연스레 사고 위험을 내포한다. 아무리 경각심을 가져도 바다는 완벽히 예측하긴 어려운 공간이다.

지난해 12월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가 침몰해 15명이 사망한 사고는 사회적인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며 경종을 울렸다.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3일 인천항에서 기자가 탑승한 낚싯배에는 안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강했다. 배 출발에 앞서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를 점검했다. 1년 전에도 같은 부두에서 주꾸미 낚시를 하기 위해 배를 탔을 때는 낚시 도중 음주를 하는 낚시꾼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일련의 사고로 인한 교훈 탓인지 이번 낚시 때는 선상 음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간 낚싯배 안전사고는 2013년 70여건에서 지난해 220여건으로 증가했다. 낚시가 활발한 9~11월 사고가 집중되는 편이다. 방송 예능프로그램이 바다낚시를 주제로 할 정도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요인도 사고증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해수부가 집계한 낚싯배 이용객은 지난해 400만명을 넘어서 꾸준히 늘고 있다.

주말 바다낚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점검해야 한다. 바람은 파도의 높이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이 불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해수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해로드’를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목적지의 해양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 제공

주꾸미 낚시의 경우 먼 바다까진 나가지 않는다지만 구명조끼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명조끼는 사용자 체중에 따라 뜰 수 있는 부력이 다르기 때문에 착용하기 전에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 몸무게가 70kg 이상이라면 최소 50(Nㆍ부력 단위) 이상 부력제가 들어 있는 조끼를 입어야 한다. 환절기인 가을은 아침과 오후, 저녁의 일교차가 심하고, 바닷바람을 쐴 일이 많다. 체온이 쉽게 내려갈 수 있어 기능성 겉옷이나 담요를 챙기는 게 좋다. 신발은 바닥 재질이 미끄럽지 않은 걸 신어야 물기가 많은 배 위에서 안전하다. 바다에는 햇빛을 가려줄 지형지물이 없는 탓에 모자나 선글라스를 가져가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배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신고전화가 최우선이다.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도 119에 전화를 걸어 접수하면 된다. 바다에 빠졌을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호루라기를 챙기면 요긴하다.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낚시 행선지와 일정을 미리 알려 둔다면 혹시 모를 사고 시 구조에 도움이 된다. 무허가로 보이거나 구명조끼 등 인명구조 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낚싯배는 해양경찰서에 신고해야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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