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24시] 2020년 화성 탐사선 쏜다는 중국 ‘화성 테마파크’ 조성

입력
2018.11.18 14:44
수정
2018.11.18 21:56
17면
중국 칭하이성 하이시현 훙야지역의 '화성 테마파크' 건설 부지. 신화 연합뉴스
중국 칭하이성 하이시현 훙야지역의 '화성 테마파크' 건설 부지. 신화 연합뉴스

“2020년 7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2021년에 첫 탐사 임무를 시작하고 2028년에 두 번째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우주항공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6일 세계 과학기술촉진회의에서 화성 탐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생명체가 존재할 개연성이 높은 행성으로 꼽힌다. 1965년 미국을 시작으로 1971년 구 소련, 2003년 유럽연합(EU) 등이 경쟁적으로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화성 탐사에 나선 이유다. 뒤늦게 화성 탐사 경쟁에 뛰어든 중국의 이번 발표에는 우주굴기(堀起ㆍ우뚝 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중국의 화성 탐사 전략은 전문가들에게만 맡겨져 있지 않다. 중국 정부는 현재 서부 내륙 칭하이(靑海)성의 몽골ㆍ티베트족 거주지인 하이시(海西)현 훙야(紅崖)지역에 화성의 황량한 지표면을 본뜬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훙야지역은 지표면에 노출된 기반암이 풍식작용을 받아 형성된 야르당 지형대로 자연풍광과 기후조건, 지형 지세 등이 지구상에서 화성과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2020년까지 총 4억위안(약 648억원)을 투자해 건설될 화성 테마파크는 우주ㆍ천문ㆍ지리ㆍ신에너지 등을 학습하고 체험하는 원스톱 기지로 건설될 예정이다. 화성 탐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히고 특히 미래의 주역인 10대 청소년들에게 화성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주 개발에 대한 꿈을 갖게 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화성 테마파크. 김문중 기자
중국 화성 테마파크. 김문중 기자

실제 이곳에는 화성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가 집적된 커뮤니티와 함께 야영장도 건설되고 있다. 화성 야영장은 실험적인 모듈 형태의 주거지로 실질적인 외계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척박한 화성의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류샤오췬(柳曉群) 중국과학원 우주탐사부 주임은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성과 기후 및 지형조건이 유사한 야영장 체험을 통해 일반인은 물론 특히 학생들이 우주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는 훌륭한 학습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화성 탐사를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R&D)과 전문 우주인력 양성을 위한 여러 곳의 전초기지도 운용되고 있다. 중국 남서부 간쑤(甘肅)성의 고비사막 한가운데에 6,100만달러(약 690억5,200만원)를 들여 제작한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가 대표적이다. 이 기지는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도착한 뒤 탐사 임무를 시행하면서 머물 주택과 현지 탐사를 위한 연구시설 등을 갖췄다. 중국 우주항공 당국은 최근 이 시뮬레이션 기지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칭하이성에 건설중인 화성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볼거리와 체험 현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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