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적게 먹는 다이어트는 ‘요요’ 없었다

입력
2018.11.19 23:3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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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연구팀 “신진대사 높여 칼로리 더 소모”

요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등으로 몸무게를 힘들게 줄여도 쉽게 다시 찌는 ‘요요 현상’을 겪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요 현상을 줄이면서 빠진 몸무게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체 활동을 비슷하게 하더라도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고탄수화물 다이어트보다 열량 소모를 더 늘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는 18~65세 과체중 성인 234명이 참여했다. 이어 첫 10주 동안 최소 10%의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한 164명을 저탄수화물과 고탄수화물, 그 중간의 탄수화물 다이어트 그룹으로 분류해 20주 동안 더 실험했다.

즉, 이들 다이어트 식단은 탄수화물 20%ㆍ단백질 20%ㆍ지방 60%, 탄수화물 60%ㆍ단백질 20%ㆍ지방 20%, 탄수화물 40%ㆍ지방 40%ㆍ단백질 20%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참가자들은 활발한 신진대사를 통해 같은 몸무게의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참가자들보다 열량을 하루 209~287㎉를 더 많이 소모했다.

연구팀은 이런 효과가 지속된다면 통상적인 30세 성인 남성이 3년 후 몸무게를 10㎏ 정도 감량하는 결과를 낳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루드윅 교수는 “전통적인 견해로는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몸무게는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낮은 혈당부하지수(GD), 고지방 다이어트는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고 신체 활동을 장려하는 전통적인 방식 이상으로 줄어든 체중 유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다이어트를 권장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줄어든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로 전환하면 장기 차원의 건강 효과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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