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모터스포츠 시즌의 방점, '제65회 마카오 그랑프리'를 가다 (1)

입력
2018.11.16 18:49
수정
2018.11.16 19:01
마카오 그랑프리의 취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마카오 그랑프리의 취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마카오 도심에서는 전세계 모터스포츠의 '한 시즌'의 종결을 알리는 '마카오 그랑프리'가 열린다.

과거처럼 F1 그랑프리가 열리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는 FIA F3 월드컵과 GT 스프린트 레이스의 즐거움을 알리는 FIA GT 월드컵, 그리고 투어링카 레이스의 미래이자 현재인 WTCR 등 다양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의 다양한 팀과 선수들, 그리고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인다.

다양한 레이스, 팀과 선수들이 모이는 만큼 마카오 그랑프리 현장에는 수 많은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여 열띤 취재 레이스를 펼친다. 여유가 된다면 수요일, 혹은 목요일부터 마카오 현장에서, 늦어도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 동안은 현지에서 취재에 분주히 움직인다.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일어나는 취재 현장을 공개해본다.

서울에서 마카오로 향하다

이번 마카오 그랑프리 취재 일정은 11월 15일(목) 서울을 떠나 19일(월) 새벽,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대한 마카오에서의 일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목요일 오전 비행기로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챙겨 서울역으로 향했다.

공항철도 그리고 비행

서울역에 닿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공항열차를 타기 위함이다. 직행열차를 타면 정말 빠르고, 편하게 공항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 더 이른 비행기였다면 공항리무진을 통해 공항으로 이동했을 것 같다. 어쨌든 공항에서는 셀프 체크인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동했다. 환전과 로밍 서비스 신청도 사전 신청 및 모바일 신청으로 빠르게 처리했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마카오 도착'을 기대했다.

노이즈 캔슬레이션의 가호

기분 좋게 비행기에 올랐는데 비행과 함께 불쾌감이 가득했다. 비행이 낯선 아이들의 울음이야 익숙하지만 마치 비즈니스 좌석에 앉은 듯 통로로 다리를 뻗고 시트를 최대한 눕이는 것도 모자라 연신 들썩이는 사람들과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크게 떠들고 웃고 하는 사람들 등 정말 이렇게 요란스러운 비행이 있었는지 회상할 정도로 힘든 비행이었다.

노트북은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계속 앞사람의 들썩임에 화면이 접히고 있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가방에서 안대와 헤드폰 등을 꺼냈다. 소니 WH-1000XM3의 노이즈 캔슬링이 마지막 믿는 구석이었던 것이다. WH-1000XM3은 기대만큼의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선보였고, 또 소니의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과의 조합으로 더 뛰어난 음향 경험을 선사했다.

주변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볼륨을 높이고 안대로 눈을 가렸다. 소니 헤드폰이 평소 '플랫'한 음향을 선사한다는 평을 봤었는데 XZ 프리미엄 및 최신 엑스페리아에 적용된 악세사리 최적화 등의 영향이었는지 특유의 명료함은 물론이고 풍부한 펀치감을 느낄 수 있어 비행의 불쾌감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마카오 도착, 택시와 함께 호텔로

마카오 공항에 도착하고 입국 수속을 마쳤다.

마카오 그랑프리 때문에 마카오 도심의 도로가 제법 통제되어 있기 떄문에 퇴근 시간 이전에 호텔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택시에 올랐다. 마카오의 택시는 중국과 일본의 택시가 섞인 듯한 느낌이다. 오토 도어 기능, 일본의 차량 등은 일본 택시를 떠올리게 하지만 기사들의 태도나 어투는 영락 없는 중국의 모습이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마카오 그랑프리를 위해 마련된 '마카오 기아 스트리트 서킷'의 방호벽과 그랜드 스탠드 등을 볼 수 있었다. 주말,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전장은 이미 준비된 상태다.

호텔에서의 하루

목요일은 통상적으로 연습 주행이 진행되고 또 마카오 로컬 레이스가 치러지기 때문에 취재 자체의 비중이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목요일은 짐을 풀고 본격적인 취재를 준비하는 날로 삼았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짐을 풀고 옷을 갈아 입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마카오 주변을 살짝 둘러보고 일찍 잠을 청했다.

금요일 아침, 취재를 준비하다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취재를 준비했다.

이번 취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함께 했다. 취재 지원을 위한 한 명의 멤버가 추가되면서 소니 제품이 대거 늘어났다. 두 명 모두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을 소유하고 있고, 카메라 또한 RX100M6와 A6000, 그리고 로쏘 컬러의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과 합을 맞추는 소니 h.ear 이어폰과 소니 WH-1000XM3 헤드폰 등이 이번 취재의 아이템이 되었다.

참고로 늘 들고 다니는 후지 GFX-50S도 이번 취재에 함께 했다.(이 사진을 찍은 카메라다.) 다만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니콘 D750, D700은 이번 취재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보니 기자의 가방 안에서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하나와 일반 이어폰이 하나 더 나왔다.

미디어 등록과 함께 시작된 마카오 그랑프리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마카오 그랑프리 현장을 찾았다. 패독 클럽 메인 게이트에 마련된 미디어 등록 센터에서 여권과 취재 등록 서류를 제시했고, 미디어 패스와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선물 교환권 등을 받았다. 외국 미디어 관계자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또 오랜 만에 만난 마카오 그랑프리 관계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미디어 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시작된 눈치게임, 미디어 센터 자리잡기

마카오 그랑프리는 사실 미디어들에게도 또 다른 레이스다.

미디어 센터에 마련된 좌석의 수에 비해 대회 취재 인원이 늘 2~3배 정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두어야 한다. 이른 아침 도착한 덕에 미디어 센터에는 아직 빈 자리가 보였다.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켰다. 교환권은 선물로 바꾸고, 와이파이 접속 계정과 비밀번호를 수령해 본격적인 취재 준비를 마무리했다.

참고로 미디어 센터 내에서도 이어폰, 혹은 헤드폰은 필수다. 워낙 수많은 국가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출동하는 대회지만 상대적으로 중화권 미디어가 많은 게 사실이고, 그들의 목소리는 정말 크게 들린다. 블루투스 연결을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서 노트북으로 바꾸고 연습 주행 기록과 출전 엔트리의 최종 내용을 살펴보았다.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벙커'

마카오 그랑프리는 도심 서킷인 '마카오 기아 스트리트 서킷'에서 펼쳐진다. 이는 사진 촬영이 용이한 장소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카오 그랑프리는 주요 촬영 포인트인 '리스보아 밴드 벙커'를 등록 허가제로 운영한다.

같이 현장을 찾은 촬영 기자들의 신청 서류를 모두 회수하고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전략적인 벙커 출입 슬롯 신청서를 작성했다. 참고로 이조차도 '추첨'을 통해 선정되니 전략과 운, 모두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 벙커 슬롯 정하는 것도 제법 오랜 고민 끝에 작성하게 된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모습을 담다

미디어 패스 수령과 등록, 벙커 슬롯 신청까지 마쳤으니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 카메라를 챙겼다. 일정표를 보니 오전 8시 50분부터 WTCR 예선이 시작된다. 마침 취재를 해야할 레이스였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여 예선 출전을 위해 도열한 WTCR 레이스카들을 향해 움직였다.

현장에는 수 많은 레이스카들이 이미 코스인 준비를 마친 채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 팬들과 미디어 관계자들, 그리고 팀원들은 서로 엉켜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투어링카 레이스의 '살아있는 전설들'의 대화였다.

혼다 WTCC 커리어 그 자체인 티에고 몬테이로와 2009년 WTCC 챔피언이자 현재 현대 i30 N TCR 군단을 이끄는 가브리엘 타퀴니 그리고 쉐보레의 WTCC 정복을 이끌던 이안 뮐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기자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그리고 인기스타, 톰 코로넬과 그의 혼다 시빅 타입 R TCR 또한 반가웠다.

소니 RX100M6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한편 이번 취재에 함께 하게 된 소니 RX100M6의 가벼움이 새삼 느껴졌다.

평소 사용하고 있는 후지 GFX-50S는 정말 뛰어나고 우수한 카메라지만 중형 규격을 가진 '거대한 카메라' 임에는 분명하다. 여느 중형 카메라보다는 가벼운 편이지만 들고 뛰어다니며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기자의 체격이 사진 속 GFX-50S가 그리 커보이지 않는 것 뿐이다.

평소 모터스포츠 취재에 나설 때에는 위처럼 카메라와 렌즈를 준비하게 된다.

사진에 있는 캐리어는 바로 펠리컨 사의 하드 케이스 중 하나인 1560CS 케이스인데 어지간한 여행용 캐리어 만한 크기를 갖췄다. 그 안에 니콘 D750, D700 그리고 후지 GFX-50S와 그에 맞춰 사용하는 렌즈들을 함께 준비한다. 이러니 저 케이스만으로도 수하물 무게 15kg를 쉽게 채우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서 소니 RX100M6의 가벼움이 더욱 돋보였다. 이번 취재에 있어 두 니콘 카메라는 집에 모셔두고 후지 GFX-50S와 소니 RX100M6만을 챙겼다. 소니 RX100M6은 말 그대로 기록 및 인터뷰 시 스냅 촬영의 목적으로 가져왔는데 그 몫을 제대로 충족시키면서 또 짐 가방을 가볍게 해주는 효과를 과시했다.

다만 지갑이 가벼워지겠지만 말이다.

1년 만의 재회를 즐기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친분이 있고, 또 낯익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속 선수는 데릴 오 영 선수로 크래프트 뱀부 소속으로 FIA GT 월드컵에 출전한다. 참고로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은 기자와 꾸준히 인터뷰하며 친분이 있는 프랭크 유 선수 및 감독 겸 오너의 소유로 그 팀원들과 선수들 대다수가 낯이 있다.

데릴 오 영은 유독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사고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수 많은 레이스카들이 뒤엉킨 그 속에서도 아쉬움을 삭혀야 했던 선수다. 데릴 오 영에게 "이번 대회에서는 별 일 없이 포디엄에 오를 것"이라며 응원을 하며 주말에 다시 만나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

패독 클럽의 촬영을 마치고 미디어 센터로 돌아오니 WTCR 예선이 끝나고 난 후의 선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현대 i30 N TCR이 WTCR 무대에서 강세라고는 하지만 쉐보레가 WTCC를 지배하던 시절의 '롭 허프'는 정말 여전히 강력했다. 그 빠르다는 현대 i30 N TCR의 틈 새를 파고들며 폴 포지션에 오르는 쾌거를 누렸다. 참고로 롭 허프는 '한 성격'하는 드라이버지만 기량도 워낙 뛰어나 지난해 마카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기억이 있다.

사진 기자들은 현장 점검

취재를 위한 기자들과 달리 사진 기자들은 또 다른 위치에서 대회를 준비한다. 미디어 패스 등을 수령하고는 바로 '현장'으로 나선다.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마련한 셔틀 버스를 타고 서킷에 마련된 사진 포인트로 이동해 촬영 포인트를 확인,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촬영 포인트는 매년 같지만 촬영을 위한 단상과 그 단상의 구성이 사뭇 달라지기 때문에 사전 체크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경기 중 각 촬영 포인트를 순환하기 때문에 한 곳이 아닌 여러곳의 포인트를 돌아다니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부디 이번에도 좋은 사진을 기대해본다.

지하 피트를 둘러보다

마카오 그랑프리는 여러 레이스가 함께 치러지는 만큼 피트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공식 피트 외에도 페리 터미널의 지하주차장을 임시 피트로 사용한다. 덕분에 이 지하 피트는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취재 포인트가 된다. 특히 사고라도 난 레이스카가 있으면 열심히 고치는 미케닉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번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이안 뮐러 레이싱'의 테드 비요크가 예선 때 무리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고, 파손된 i30 N TCR을 미케닉들이 수리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최선을 다하는 미케닉들이 있어 마카오 그랑프리가 꾸준히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 피트에서 빛난 RX100M6

한편 지하 피트에서는 소니 RX100M6의 성능을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위 사진은 푸조 308 TCR을 담은 사진인데 왼쪽이 소니 RX100M6, 오른쪽이 후지 GFX-50S의 결과물이다. 물론 크롭했기 떄문에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두 카메라 모두 ISO가 4000에 이르는 고감도 촬영이었는데 훌륭한 결과물로 이어졌다.

실제 결과에 있어 노출이 과한 보닛 부분의 계조 차이를 제외한다면 두 사진의 차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RX100M6의 퀄리티가 상당하고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RX100M6으로도 모든 취재 커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말 레이스를 기약하다

마카오 그랑프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주말의 일정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 극심한 정체로 고생을 해야한다. 이 정체를 뚫고, 미디어 센터로 돌아가 앞서 설명한 리스보아 밴드 벙커 슬롯 표를 수령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또 정체가 이어진다. 잠깐,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오늘 퇴근은 예상보다 조금 더 늦어질 모양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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