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컷 일제히 하락, 국어 80점 중반…영어 비율 5%도 안돼

입력
2018.11.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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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국어, 수학영역 등급 커트라인(등급별 구분점수)이 전년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역대급’이라고 평가 받은 국어 영역은 80점 후반대로 추정됐고, 상대적으로 평이했다고 점쳤던 수학 가형마저도 2등급부터는 전년보다 커트라인이 내려갔다. 지난해에 이어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 영역은 90점을 넘는 수험생 비율(1등급 비율)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수능 다음날인 16일 주요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를 보면 국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을 원점수 기준 85점에서 89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능 당시(94점)보다 많게는 9점이나 내려간다고 분석한 것이다. 2005년 이후 90점 아래로 내려간 점은 한번도 없었다. 등급 커트라인이 내려간 것은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특히 비상교육을 제외한 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대성학원, 진학사 등 대부분은 85, 86점을 1등급 커트라인으로 제시했다.

올해 국어영역은 현대소설과 시나리오를 엮어낸 문학영역 복합지문과 서양과 중국 천문학을 소재로 한 철학과 과학 융합지문이 최고난도로 꼽혔다. 특히 융합지문의 31번 문항에 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국어 시험인지 과학 시험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수학영역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전년과 동일한 92점으로 추정된다. 나형은 전년(92점)보다 4점 낮은 88점으로 대표적인 입시업체들이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가형을 최상위 등급을 결정하는 일명 킬러문항이 전년보다는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전년보다 커트라인이 올라가지 않았다. 전반적인 난도가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의 경우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을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10%에서 4.9%까지 떨어질 것으로 메가스터디는 예상했다. 절반도 안되게 내려가는 셈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해는 전반적으로 EBS교재와 연계율이 70%를 유지했지만 절대평가 과목 특성상 학생들이 90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절대적인 학습량이 부족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줄면 수시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수능에서 과학과 사회탐구 영역은 비교적 평이한 난도로 평가 받았다. 사회탐구는 지난해와 같이 원점수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6과목으로 동일한 것으로 메가스터디는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정확한 자기 채점을 기반으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정시모집 진학이 가능한 대학 범위를 점검하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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