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이라고 의회 무시? 민주당, 이재명 사과 요구

입력
2018.1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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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는 부실, 답변은 불성실… 곳곳 파행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단 기자회견.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단 기자회견.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경기도 등이 의회를 무시하는 행정사무감사 수감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가 같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들끓고 있다. 8대 경기도의회는 재적 142석 중 절대 다수인 135석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도의회 민주당 염종현(부천1) 대표 등 대표단 6명은 15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로 임명된 도 산하기관 대표들의 전문성 결여와 자질 부족, 기관 대표 부재에 따른 공직기강 해이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곳곳에서 파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실례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문화재단 대상 행정사무감사를 지적했다. 당시 재단 대표이사 및 대표이사 직무대행 경영본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부실한 자료 제출과 답변으로 감사 자체가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의 산하기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불성실한 답변이 문제가 돼 감사가 중단된 일도 있었다고 의원들은 밝혔다. 의원들은 “평생교육 관련 질의에 담당 산하 기관장이 ‘저는 평생교육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성토했다. 의원들은 이에 “이재명 지사의 잘못된 인사가 낳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협치는 고사하고 더 이상 의회 고유의 견제ㆍ감시 기능을 경시하거나 침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행감의 총체적 파행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 재발하지 않게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든 기관장 인사청문회 요구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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