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대미 견제용

입력
2018.11.16 10: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측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측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으시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셨다”며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 되어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방송은 “자기의 우월하고도 위력한 설계상 지표들을 모두 만족시킨 최첨단 전술무기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해당 무기의 위력을 보고 “우리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서 또 하나 커다란 일을 해 놓았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오늘의 이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정당성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되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개발을 추진했던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유복자 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무기 실험 지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보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처음으로, 최근 북미 협상의 답보 상황을 의식한 대미 견제성 행보로 분석된다. 다만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 실험을 참관해 압박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기지 관련 보고서로 미 조야에서 북한의 중ㆍ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해 시험 지도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이번 지도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 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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