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울산 햄버그 갑질’ 운전자 19일 소환조사

입력
2018.11.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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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장 점주, 폭행혐의로 고발

“단품 4개 건네자 ‘세트 주문 않았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울산시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승용차를 탄 고객이 운전석에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 직원의 얼굴을 향해 음식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의 공분을 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매장 점주(34)가 음식을 던진 고객을 폭행 혐의로 고발해 피해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점주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고객은 주문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욕을 하고 주문품을 얼굴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찍힌 영상의 토대로 차량 번호를 알아내 피고발인인 손님이 A(49)씨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오는 19일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피해 직원이 정신적인 피해를 받은 것으로 인정되면 A씨에 대해 폭행을 넘어 상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당시 직원들의 주문 실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직원이 진정한 사과를 받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커뮤니티 회원이 지난 11일 울산 북구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주문을 기다리던 중 찍힌 앞 차량 운전자의 26초짜리 ‘갑질’ 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 영상에는 앞 차량 운전자가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받은 뒤 직원과 몇 마디 나누다 갑자기 직원에게 제품을 던지고 그대로 차를 몰고 가버린 장면이 담겼다.

이 회원은 “제품에 맞은 20대 여직원은 울고 있었다”며 “USB에 블랙박스 원본 영상을 저장해 매장에 전달했고, 국민신문고에도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맥도날드 직원 본인’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글을 올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당 고객은 단품 4개를 주문했는데, 제품을 건네주자 (자신이) ‘세트로 주문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며 “주문 내용을 말해주자 고객이 표정이 안 좋고 혼잣말로 욕을 했다”고 말했다. 또 “혹시 실수가 있었는지도 몰라 ‘주문 내용을 모니터로 확인했느냐’고 되묻자 고객이 욕설과 함께 ‘안 먹어’라고 말하며 제품이 든 봉투를 얼굴로 던졌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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