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ㆍ화합ㆍ혁신으로 미래 불교 열겠다”

입력
2018.11.13 16:44
수정
2018.11.13 18:5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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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법회

정ㆍ종교계 등 각계 5000명 참석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소통으로 화합을 도모하고,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습니다.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취임법회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취임법회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ㆍ관계 인사와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등 종교계 인사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6,000여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 강화,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의 확대,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남북 교류사업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은처자 의혹과 사유재산 축적 논란으로 퇴진한 설정 전 총무원장 사태 등을 둘러싼 조계종내부 갈등과 혼란에 관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상식과 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저 또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종도와 국민께 송구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독으로 축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시는 불교계의 헌신에 대통령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처님이 일깨워주신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우리가 가진 욕심과 아집을 내려놓을 때 온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번영의 열매를 맺고 남북 온 겨레가 평화의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원행 스님은 성(聖)과 속(俗)의 소통과 불교계의 쇄신, 그리고 종교간 대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헌신하시리라 믿는다”며 “원행 스님의 말씀처럼 갈등과 위기를 종단 발전의 기회로 더 큰 걸음을 내딛는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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